제38차 의협 종합학술대회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 맞아야 할까?' 전문가 대답은...

제38차 의협 종합학술대회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 맞아야 할까?' 전문가 대답은...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1.1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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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정 교수 "델타변이 면역반응 시간 갈수록 감소, 고령층 부스터 샷 반드시 고려돼야"
천은미 교수 "경구 치료제 게임체인저 될 것...일단 항체치료제 조기투여로 위중증 줄여야"

[사진=이정환 기자]ⓒ의협신문
21일 열린 제38차 의협 종합학술대회에서는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의 현황과 미래'를 주요 주제 중 하나로 다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 접종, 경구용 치료제 등장 등 백신과 치료제 분야 최신 이슈를 짚었다. [사진=이정환 기자] ⓒ의협신문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 맞아야 할까? 경구용 치료제들이 기다려왔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11월 21일 열린 대한의사협회 온라인 종합학술대회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조심스럽지만 "그렇다"는 답을 내놨다.

전 인구 추가접종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겠으나, 앞선 외국의 사례를 볼 때 적어도 고령층이나 의료인 등 특정 위험집단에서의 추가접종은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는 답변이다.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서는 경구용 치료제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이들 치료제가 실제 국내로 들어오기 이전에는 항체치료제를 선제적으로 투여해 환자의 상태 악화를 막아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의협은 종합학술대회 주제 중 하나로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현황과 미래'를 다뤘다. 코로나19 부스터 샷 접종, 경구용 치료제 등장 등 이와 관련한 최근의 이슈를 짚어보고,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자리다.

■ "대유행 주범은 델타변이, 고령층 부스터 샷 필요" 

ⓒ의협신문 [사진=이정환 기자]
주은정 성균관의대 교수(강북삼성병원 내과)는 이날 학술대회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과 향후 전망'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주 교수는 "델타변이와 연관된 특이적 면역반응이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고, 이런 특징은 특히 고령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고령층과 의료인 등 특정 위험집단에서는 부스터샷 등의 추가적인 조치가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이정환 기자] ⓒ의협신문

올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이로 인한 집단면역 형성이 코로나19 장기화의 터널을 벗어날 돌파구로 여겨졌다. 그러나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확진자와 위중증환자·사망자 수가 오히려 증가하고, 돌파감염이 속출하는 등 전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영국에 이어 최근 우리나라도 3차 백신, 이른바 부스터 샷 접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성이 저하되는 만큼 부스터 샷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인데, 일각에서는 우려가 과장됐다는 반론과 함께 백신 무용론마저 제기되고 있다.

주은정 성균관의대 교수(강북삼성병원 내과)는 미국 COVID-NET 데이터를 인용, 백신 무용론에 대해서는 명확한 선을 그었다. "백신의 임상적 효과는 명확하다"는 것. 

실제 해당 데이터에 따르면 고령층의 경우 미접종자의 입원 확률이 접종자에 비해 13배 높고, 비교적 젊은 층에서도 그 차이가 22∼23배에 이르는 등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한 입원 예방효과와 감염예방 효과는 매우 탁월하다는 것이 주 교수의 설명이다.

그런데도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원인으로는 '델타변이'를 지목했다. 

주 교수는 "델타변이가 가진 바이러스의 특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델타변이로 인한 감염은 특히나 비접종자에서 중증의 감염이환을 촉진시키는 것처럼 보이고 있으며, 접종 완료자에서도 일정시간이 지난 다음 돌파감염을 충분히 일으킬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델타변이가 지배종이 된 지 오래다. 주 교수에 따르면 7월 대유행 직전 국내 확진자 중 델타변이 감염자는 3.3%에 불과했으나, 11월 현재 확진자 100%가 델타변이에 의한 것이었다. 

주 교수는 "(가장 먼저 부스터 샷 접종에 나선) 이스라엘 데이터 등에 따르면 델타변이와 연관된 특이적 면역반응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고, 특히 고령층에서 이런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60세 이상 고령층과 기존에 면역저하가 관찰된 환자에게는 부스터샷 등의 추가적인 조치가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부스터 샷 실시를 놓고, 국내에서도 여러 반론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려가 과장되어 있는 것 아니냐는 게 주된 논리다.

주 교수는 이날 현장에서 델타변이로 인한 예방률이 떨어지지만 중증이환 효과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므로 부스터 샷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는 주장, 지금의 감염 증가는 감염력 높은 델아변이의 특징 때문이지 면역저하와는 관계가 없다는 주장, 면역저하의 대표적인 지표로 거론되고 있는 중화항체값이 유일한 지표는 아니며 세포면역의 수준도 재검토돼야 한다는 주장 등 반대 의견들도 함께 소개했다. 

다만 주 교수는 "젊은 층까지 추가 접종을 하는 것이 과연 전파차단이나 돌파감염 억제, 유행종식 등에 기여하는 이득을 줄지는 아직 답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고령층이나 의료인 등 특정 위험집단에 대해서는 반드시 추가접종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국민 추가 접종 필요성에 대해서는 "추가 접종을 가장 먼저 시행한 이스라엘의 경우에도 7월말, 고령층부터 시작해 전 인구집단 확산을 진행 중"이라며 "해당 인구집단의 데이터가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 "'팍스로비드' 게임체인저 될 것, 우선 항체치료제 활용 높어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과 전망'에 관한 ⓒ의협신문 [사진=이정환 기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한 강연은 천은미 의화의대 교수(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가 맡았다. 천 교수는 경구용 치료제들이 '타미플루'와 같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경구용 치료제가 없는 지금은 항체치료제를 조기투여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이정환 기자] ⓒ의협신문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해서는 최근 연이어 등장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에 관심이 쏠렸다. MSD(미국 머크)의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그 것이다.

MSD는 발병 5일 내 라게브리오 투여 시 환자의 코로나19로 인한 입원과 사망 위험을 50%, 화이자는 발병 초기 팍스로비드 투여 시 환자의 입원 및 사망 위험을 최대 89%까지 감소시킨다는 임상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라게브리오는 1일 2회 4알씩 5일간 총 40알, 팍스로비드는 1일 2회 3알씩 총 5일간 30알을 경구 투여하는 것을 표준용법으로 한다.

관련 발표를 맡은 천은미 이화의대 교수(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는 이들이 "(신종플루를 잡은) '타미플루'와 같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치료제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다. 

초기 코로나19 치료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인 약제는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와 항염증약 '덱사메타손'이다. 이들 모두 환자의 회복기간 단축과 사망 위험 감소 등의 효과를 보였으나, 입원환자에게만 적용 가능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없었다는 것이 천 교수의 설명이다. 

이후 항체치료제들이 현장에 투입됐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와 GSK의 '소트로리맙' 등이 그 것이다. 이들은 많게는 75∼80%까지 환자의 입원과 사망률을 감소시킨다. 다만 주사제라 접근성 측면에서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천 교수는 "라게브리오와 팍스로비드 모두 경구용 치료제로 접근이 쉽다"면서 "특히 팍스로비드의 경우 입원 및 사망위험 감소효과가 89%로 타미플루와 유사할 정도로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재택치료자와 고령자, 18세 이상 고위험군에 사용을 권고할 경우 효과적인 대응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구용 치료제 국내 도입 이전에는 항체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천 교수는 "렉키로나와 같은 항체치료제는 초기에 사용해야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초기 치료약제로 생활치료센터와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부산의료원의 경우 생활치료센터와 연계해 파견 의료인이 당일 약제를 투입, 비공식적으로 400명의 환자 중 1명을 제외하고 모두 경증으로 치료됐다고 한다"고 부연한 천 교수는 "개인적 치료경험에서도 초기 약제 투여 시 환자가 48시간 내 대부분 좋아지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이를 시스템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천 교수는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확진자 증가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면서 "수도권 특히 서울은 병상 포화상태로 대기환자가 600명을 넘어섰지만 아직 비상계획이 발동되지 않고 있다. 위증중 환자 수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항체치료제를 맞고 안 맞고에 따라 환자의 상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가능하면 생활치료센터에서 이를 주사하거나, 60세 이상은 재택보다는 전담병원 이송과 동시에 항체치료제를 투여하면 지금의 중증자 7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본다. (항체치료제 초기 투여가) 경구용 치료제가 없는 지금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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