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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재택치료' 참여해 보니...장·단점?
현장취재'재택치료' 참여해 보니...장·단점?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1.11.2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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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치료 병원 지정받은 우리아이들병원 진료 현장
"의료자원 배분 효율적이지만, 환자 진술 의존 한계점"
정성관 이사장 "재택치료 의사 위험수당 인정해야"
우리아이들병원에서 재택치료 진료를 진행하는 모습ⓒ의협신문
우리아이들병원 의료진이 재택치료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의협신문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 중 하나로 시행 중인 재택치료는 의료 자원배분 측면에서는 효율적이지만, 환자의 증상 설명만으로는 진료의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리아이들병원은 24일 기자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는 상황에서 의료기관의 대응 방법, 소아·청소년들을 위한 병원의 역할 등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10월 12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재택치료의 장단점도 짚었다.

우리아이들병원은 지난해 12월 30일 보건복지부 제4주기 전문병원에서 유일하게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10월  12일에는 구로 보건소로부터 재택 치료 병원으로 지정받았다. 우리아이들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8명과 재택전담 간호사 8명, 행정지원인력 4명 등 총 20명의 인력이 24시간 비상 체제로 재택치료를 하고 있다. 

정성관 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의협신문
정성관 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의협신문

정성관 이사장(우리아이들 의료재단)은 "재택치료는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오전 진료를 진행하고 이후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진행한다"라며 "간호사들이 주로 모니터링하고 일반 병동 간호사와 같이 데이, 이브닝, 나이트로 분담되어 돌아간다. 의사들은 주간 담당 의사 오후 담당 의사로 나누고 야간에는 병원 내 상주하고 있는 당직의를 활용한다"라고 말했다.

재택치료 시스템은 체온과 혈액 산소포화도 등의 확인 및 증상 유무를 물어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투약이 필요한 증상이 있을 시 대상자를 접수한 후 재택 담당 주치의가 환자의 증상에 따라 처방하고 간호사는 처방전을 약국에 발송한다. 약국은 보건소에 약 처방 명단을 송부하고 보건소는 치료자들에게 개별적으로 문 앞까지 약이 배달된다. 

재택치료는 무증상일 경우 확진 후 10일이 지나면 해제 조치가 이뤄지고 확진 전 증상 발현이 있을 경우에는 의사 진료 후 10일이 지나면 해제된다. 

재택치료 중 의식장애, 호흡곤란, 고열 등의 응급상황이 발생, 담당 주치의가 재택치료가 어렵다고 판단하면, 보건소와 연결해 병상이 가용한 병원으로 응급 이송하게 된다.

정 이사장은 "하루에 1~2건 정도는 응급 이송이 이뤄진다"라며 "당뇨, 투석 등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고 60∼70세 등의 고령 환자 등 의사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환자는 재택치료가 안 된다는 전제조건에 들어가 있어 많지는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약 2000명 정도 재택치료를 진행했다고 밝힌 정 이사장은 "환자들이 이송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 10명 중 7명은 불안감과 걱정 등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하고 싶다고 말한다"라면서 "재택치료를 통해 약을 처방하면서 환자와 상담을 통해  안심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재택치료를 진행하면서 장점으로는 '효율적인 의료자원 배분'을 꼽았다. 반면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환자의 진술에만 의존해 상태를 판단할 수밖에 없는 점을 들었다.

정 이사장은 "1일 확진자가 3000∼4000명을 넘나드는 코로나 시대에 중증 환자들을 위한 가용 병상 확보를 위해서는 경증 및 무증상 확진자들은 재택치료 등의 방법으로 보살피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의료자원 배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남성우 부이사장 역시 "위드 코로나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병상 수가 모자란다고 하는데 결국 재택치료가 주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다만 대면 진료를 하면 직접 환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데, 재택치료는 환자들이 증상을 아는 만큼만 설명하다 보니 질문을 많이 해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한계점이 있다. 의사가 환자의 정보를 직접 얻어낼 수 있는 케어 디바이스나 환자의 피부 상태까지 면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고화질의 영상 장비가 있으면 조금이나마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의료인력 충원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현재 병원에서는 소아·청소년 전문의 충원을 위해 3명을 면접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치료 경험이나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간호사도 채용해야 하지만 인력 충원이 쉽지 않다"라며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들에게는  책임 소재 문제도 있어 위험수당을 고려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의사가 기존 환자와 재택치료 환자를 동시에 진료해야 하므로 피로도가 누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우리아이들병원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질환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소아·청소년을 위한 비대면 홈케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아이들의 건강에 대한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과 소아 성장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의사 어드바이저 프로그램 개발, 소아·청소년 비대면 상담 프로그램, 영유아 및 소아·청소년으로 이어지는 생애주기 맞춤형 홈케어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국내 소아 청소년들의 진료 노하우 및 데이터를 현실적으로 활용해 부모가 아이에 대한 객관적인 상태를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의료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교육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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