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 연구 통해 신경염증 의한 퇴행성 신경질환 억제 가능성 확인
노보노디스크 '세마글루타이드'·디앤디파마텍 'NLY01' 글로벌 임상
바이오젠의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을 시작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약계의 움직임이 더욱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아두헬름이 타깃으로 한 베타아밀로이드 외에도 타우 단백질과 신경염증 등이 알츠하이머의 원인 질환으로 지목되면서, 이들을 표적으로 한 약제들의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3일 대한치매학회 등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현재 진행 중인 연구들이 전 세계적으로 126건에 이른다.
△유전학 및 후생유전학 관련 치료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항염증제 △항감염제 △항산화제 △세놀리틱 약물 △시냅스 기능저하 관련 치료제 등 그 기전도 다양하다.
알츠하이머병은 현재까지 추정되는 원인 질환만 80∼90가지에 이를 정도로 매우 복잡한 질병. 전문가들은 여러 원인 질환을 관리하는 약제들을 병용하는 요법이 향후 알츠하이머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전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뇨치료제로 흔히 사용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의 치료 후보물질도 이런 병용요법의 핵심 약물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사이토카인에 의해 발생하는 뇌의 염증이 결국 신경세포 사멸로 이어져 퇴행성 뇌질환이 유발된다는 가설에 기반한 것으로, 여러 연구를 통해 GLP-1 제제가 퇴행성 신경질환에도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알츠하이머 원인 질환 중 하나인 신경염증을 잡을 복병으로 떠올랐다.
관련 임상 연구도 속도를 내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자사 GLP-1 계열 당뇨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의 알츠하이머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다국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미국 FDA에 이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얻어 진행되는 이번 임상에는 전 세계 1840명의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국내 60명의 환자가 참여한다.
국내 기업인 디앤디파마텍 또한 GLP-1 계열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인 'NLY01'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상에 이어 최근 FDA로부터 임상 2b상 승인을 받아 내년 상반기 임상 착수가 예정되어 있다. 임상 대상은 518명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