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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우울한 대한민국…30대 남여 위험
코로나19, 우울한 대한민국…30대 남여 위험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2.01.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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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2021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우울 점수·위험군' 30대 여성↑·'자살 생각' 30대 남성↑
20대, 친구·직장 동료에 심리적 지지...코로나19 장기화 영향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제공=보건복지부) ⓒ의협신문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제공=보건복지부) ⓒ의협신문

코로나19 대표 신조어 '코로나 블루'가 괜히 등장한게 아니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의 지속으로 인해 우리나라 성인의 '자살 생각' 비율이 점차 늘고 있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11일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코로나19 발생 초기와 비교할 때, 주요 정신건강 지표인 자살 생각 비율이 2020년 3월 9.7%에서 2021년 12월 13.6%로 비율로 봤을 때 40%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의 정신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필요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에 의뢰, 2020년부터 분기별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19∼71세 성인 206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지난해 3월과 12월 분기별 실태조사를 비교한 결과, 우울 위험군 비율(3월 22.8%→12월 18.9%), 자살 생각 비율(3월 16.3%→12월 13.6%) 등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도와 비교하면 주요 정신건강 지표인 자살생각 비율이 40% 증가(2020년 3월 9.7% → 2021년 12월 13.6%)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5명 중 1명은 우울 위험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 등이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 '우울 점수·위험군' 30대 여성↑·'자살생각' 30대 남성↑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제공=보건복지부) ⓒ의협신문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제공=보건복지부) ⓒ의협신문

우울 점수와 위험군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연령은 30대, 성별은 여성으로 집계됐다. 자살생각에서도 역시 30대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지만, 성별로는 남성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12월 우울 점수는 총점 27점 중 5.0점으로, 2020년 3월 조사 결과(5.1점)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우울 위험군(총점 27점 중 10점 이상) 비율은 18.9%로 2020년 3월 17.5%에 비해 1.4%p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우울 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의 우울 점수 및 우울 위험군 비율은 2020년 3월 조사 시작 이후, 지속적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12월 조사 결과, 30대 우울 점수는 6.4점으로, 점수가 가장 낮은 연령대인 60대 이상(4.2점) 보다 1.5배 높았다. 우울 위험군 비율 역시 27.8%로, 60대 13.8%의 2배, 50대 16.0%의 1.7배로 월등히 높았다.

20대도 2020년 5월 조사 이후 우울 점수 및 우울 위험군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2021년 9월 조사에서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으나, 2021년 12월 조사에서는 전체 평균 수준으로 파악됐다.

성별로는 우울 점수(여성 5.7점, 남성 4.4점)와 우울 위험군(여성 23.1%, 남성 14.9%)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특히 30대 여성의 우울(7.0점), 우울 위험군(33.0%)이 모든 성별·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제공=보건복지부) ⓒ의협신문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제공=보건복지부) ⓒ의협신문

자살 생각은 2020년 3월 9.7%에서 2021년 12월 13.6%로 증가했다. 가장 높았던 시점은 2021년 3월 16.3%였다.

우울과 마찬가지로, 12월 자살생각 조사에서 30대가 18.3%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20대 17.3%, 50대 10.4%, 60대 이상 8.7%로 나이가 많을수록 자살 생각 비율이 낮았다.

우울 점수와 달리 자살 생각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대부분 높게 나타났다. 12월 조사에서는 30대 남성이 22.4%로 전 성별·연령대 중 가장 높았으며, 20대 여성(17.3%)과 20대 남성(17.2%)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불안은 시간 경과에 따라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점수는 2020년 3월 1.7점, 2020년 12월 1.8점, 2021년 3월 1.7점, 2021년 9월 1.6점, 2021년 12월 1.7점으로 연도별로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불안의 경우도 2020년도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2021년 3월 조사에서 4.6점(총점 21점)을 기록했던데 반해 12월 조사에서는 0.6점 낮아진 4.0점을 기록했다.

■ 20대, 타 연령 대비 친구·직장동료에 심리적 지지 얻는 경향

성인들은 어디에서 심리적 지지를 얻을까?

심리적지지 제공자를 묻는 12월 조사결과, '가족'이라는 답변이 62.3%로 가장 많았다. '친구 및 직장동료'라는 답변은 20.6%이었고, '없다'라고 응답한 경우도 11.3%로, 10명 중 1명 이상은 '심리적지지 제공자가 없다'도 답했다.

특히 20대의 경우 심리적지지 제공자가 '가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5.8%로 다른 연령대(50대·60대 68.7%)에 비해 크게 낮았고, '친구 및 직장동료'로 답한 경우는 34.8%로 다른 연령대(60대 14.7%)보다 매우 높았다.

심리적 어려움을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 '없다'라고 대답한 비율은, 우울 점수 및 자살생각 비율이 높게 나타난 30대가 13.6%로 가장 높았고, 20대도 12.4%로 다른 연령대(60대 9.0%~40대 11.2%)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코로나19가 2년 가까이 장기화되면서 자살률 증가 등 국민 정신건강이 나아지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전문가들도 경제·사회적 영향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정신건강 문제가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어, 앞으로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국민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정책을 촘촘히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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