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간사랑·섬김으로 '세 변화, 새 순천향'

인터뷰 인간사랑·섬김으로 '세 변화, 새 순천향'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0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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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진료·연구역량 강화·수평적 조직문화…'Tri-Shift' 구현
진료 공간 확대 주력…ARO 설치 연구진 임상연구 지원에 최선
이정재 순천항대 서울병원장 "의료 질 높이는 데 최선 경주"

이정재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장

"최상의 진료, 연구역량 강화, MZ세대와 소통하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통해 '세 변화, 새 순천향'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1월 1일 공식 취임한 이정재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장(산부인과)은 거창한 혁신·개혁 보다 일상 속 작은 변화를 통해 실제로 체감하고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정재 병원장은 "혁신보다는 작지만 가치 있는 목표를 세웠다"며 "교직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내가 꿈꾸고 희망하는 계획을 이루고, 또 스스로 만족할 수 있도록 '전환'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Tri-Shift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진료 부문에서는 진료서비스 개선과 경영의 선순환을 위해 진료환경을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모자보건센터 1, 2층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추가로 부족한 진료공간과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준비중이다.

이 병원장은 "공사를 마치면 안(眼)센터를 신관 8층으로 확장 이전하고 신장내과와 신장센터를 통합 이전 및 피부과·성형외과·국제진료센터·산부인과·가정의학과 등의 위치와 공간을 조정해 환자의 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현재 52%를 유지하고 있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상 비율도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에서 정한 기준을 상회하지만 환자와 교직원의 만족도가 높고, 병상가동률도 일반 병상보다 높다는 판단이다. 

연구 부문은 연구부원장 직제를 신설하고, ARO(Academic Research Office-임상시험맞춤형수탁서비스)를 설치해 임상연구를 위한 인력과 행정시스템을 지원키로 했다. 

이 병원장은 "기초연구를 활성화하는 것도 좋겠지만, 우리 병원은 임상데이터를 많이 갖고 있어서 임상연구에 초점을 맞춰 연구인력과 시스템을 지원하고 AI·스마트병원·의료기기 등에 대한 연구도 활성화 하겠다"고 말했다. 

ARO는 임상연구를 지원하고 뒷받침하기 위해 기획됐다. 연구 지원인력을 채용했으며, 연구성과를 모든 연구·교수진이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 전반도 정비했다. 연구진이 임상연구에만 진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지다. 연구부원장은 연구부장을 역임한 장재영 교수(소화기내과 )가 맡는다.  

수평적 조직문화는 간호환경 개선이 첫 번째 목표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은 보조 인력이 있고 교육전담 간호사도 있어서, 신규 직원에 대한 교육이 잘 이뤄지고 결과도 만족스럽다. 하지만, 중증환자가 많은 일반 병동은 교육 시스템이나 보조 인력이 부족하다. 이를 타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한 이 병원장은 조직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기존의 직원들이, 새롭게 입사하는 MZ세대와 소통하고며, 마음으로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병원장부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인사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내부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승진평가의 공정성·객관성 확보 요구가 높았기 때문이다. 

이 병원장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공정과 객관성을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첫 단추로 올해 3급 진급 대상자부터 PPT 발표를 시행해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심사하는 위원들도 객관성과 공정성의 토대 위에서 승진 대상자를 가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직원 역량 평가는 조직에 대한 리더십·비전 등을 가늠하고, 능력있는 교직원들을 관리자로 만들기 위한 시도다. 병원 특성상 직종군이 다양해서 승진시험을 통해 평가하기 어렵다는 고충도 감안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언택트 업무환경도 효율적으로 준비하고, 특히 여러 가지 위험에 노출된 직업 특성상, 교직원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안전한 병원 문화와 환경을 만드는 데도 중점을 둘 예정이다.

이 병원장은 "교직원 근무환경 개선과 의료진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병원 식당과 지하공간 공조시스템을 바꿨다. 안전환경 구현은 최우선 과제"라며 "감염병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간병인·보호자 등의 상주를 줄이고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상급종합병원 추진에 매달리기 보다 의료 질을 높이는데 치중할 계획이다. 

이 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이 되기 위해서는 중증 비율을 높이고 경증 비율을 낮추고, 전공의 수급이 안 되는 외과·병리과 등의 전공의를 뽑아야 한다. 조건에 맞추기 위해 나설 수는 있지만 우리 역할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라며 "대학병원으로서 연구와 진료에 전력을 기울이겠지만 상급종합병원이 목표는 아니다. 의료질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하다. 우리 병원은 종합병원이지만 의료 질 평가에서는 늘 상위권이다. 우리의 강점이며, 우리병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명토박았다. 

대외적으로는 지역주민과의 유대관계도 활발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역사회에서 병원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촘촘히 챙기겠다는 생각이다.  

이 병원장은 "현재 생활치료센터와 재택치료 지원, 병상 대기 환자 진료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하고 있고, 베트남 퀴논시 백내장수술센터 지원사업도 서울시 용산구와 함께 진행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는 지역주민들이 병원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의료 취약계층 환자를 직접 지원하거나 의료사각지대를 찾아 의료봉사 등을 통해 역내 대학병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섬김을 화두로 삼았다. 병원장으로서 환자와 교직원에 대한 첫 마음이다. 

이 병원장은 "지금까지 설립자이신 향설 서석조 박사님의 좌우명인 '질병은 하늘이 고치고 의사는 그 과정을 도울 뿐이다'라는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아픈 사람을 섬기고 치료를 도와왔지만, 이제부터는 우리 병원에 오시는 모든 분들 뿐 아니라 교직원 선생님들을 섬기는 사람으로서 제 일을 시작하겠다"며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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