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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18 21:27 (목)
시련(試鍊)을 넘어 새로운 도전(挑戰), 그리고 비상(飛上)

시련(試鍊)을 넘어 새로운 도전(挑戰), 그리고 비상(飛上)

  • 양혜란 의협 사회참여이사(서울의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22.01.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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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과 붕괴 막기 위해 동분서주…업무량 급증 저녁·주말까지 반납
14개 보건의약단체 사회공헌협의회 중앙위원장 맡아 나눔 활동 참여
의협 몸 담고 보니 회원 권익 위해 할 일 많아…의사 위상 높이기 최선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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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란 의협 사회참여이사 ⓒ의협신문
양혜란 의협 사회참여이사 ⓒ의협신문

갑자기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팬데믹이 우리 모두의 일상을 통째로 바꾸어 버린 2020년 1월, 한국여자의사회에 사업이사로서 첫발을 내딛자마자 찾아온 예기치 못한 시련은 새로운 일에 대한 패기 어린 도전을 얼어붙게 하였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가로막는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 두기, 언택트 문화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던 기나긴 시간을 힘겹게 버티며 집과 병원만 오가는 쳇바퀴 같은 생활을 반복하던 2021년 어느 봄날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님의 당선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국내 전체 의사 수에서 여의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26.5%임에도 기존 의협 집행부에서 고작 3명에 불과한 여자 임원 수를 30%까지 늘리겠다는 선거 공약이 인상적인 이필수 회장님의 당선은 저에게  생각지도 못한 의협 사회참여이사라는 직책을 맡게 되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되었습니다.

처음 상임이사직을 제안을 받았을 때에만 해도 평생 진료와 연구, 교육에 몸담아온 제가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기에 저보다 능력 있고 경험 많으신 인재를 인선하시도록 거듭 거절의 의사를 밝혔음에도 삼고초려의 정성으로 설득하고 기다려주심에 감사하며 결국 사회참여이사직을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2021년 5월 1일 의협 사회참여이사로 임명을 받자마자 심각한 국내 저출산 기조와 COVID-19 팬데믹 장기화 등으로 붕괴 위기에 직면한 소아청소년과 상황을 해결하라는 첫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긴급히 소아청소년과 정책개선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학회와 의사회의 의견 조율을 거쳐 의협 집행부 출범 25일 만에 정부에 소아청소년 진료체계의 붕괴를 막기 위한 정책 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하였습니다. 

사회참여이사로서 보건복지부를 포함한 14개 보건의약단체가 참여하는 사회공헌협의회의 중앙위원장을 맡아 의협이 주도하는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재난의료 지원, 남북 의료협력, 남북한 의학용어사전 편찬, 의사시니어클럽, 한국의사100년기념재단, 네이버 지식iN 운영위원회 등 많은 업무를 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COVID-19 상황 악화로 인해 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었지만 의협 사회참여이사로서 여러 의료봉사와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7∼8월 한여름 무더위에 수고하시는 각 시도 선별진료소에 의협 로고를 새긴 얼음 조끼를 배포하고, 다니엘복지원·서울시립 은평의마을 등을 직접 방문하여 의협을 대표해서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멀리 있을 때에는 몰랐는데, 막상 몸을 담고 보니 의협에서 우리나라 의사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참으로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몸소 깨달으며 저 역시도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겠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갑자기 급증한 업무량에 평일 저녁과 주말의 쉬는 시간까지도 반납하는 상황이 조금 버겁기도 하였으나 '맡은 일은 최선을 다해, 될 때까지 하자'는 신념에 따라 일일이 직접 찾아서 발로 뛰며 저의 부족한 경험을 메꿔 나가려 매일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임하다 보니 이제는 바쁜 와중에도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의협 상임이사 역할에 제법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의료계 이슈에도 이제는 하나하나 관심을 두고 좀 더 거시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여러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서 귀 기울여 들으려 노력하게 되면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구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의협에 들어오기 전까지 좁은 진료실 안에 갇혀서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 몰랐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며 더 나아가 직접 실천할 수 있다는 데 감사하며, 이렇게 귀한 기회를 주신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님과 이상운 부회장님, 윤석완 부회장님께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의협 집행부 임원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의사의 위상을 높이는 데 있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주어진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해보려 합니다. 

임인년 새해를 맞아 모두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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