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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기 소송 덕 타격감 '제로', 콜린알포 지난해도 잘 팔렸다
버티기 소송 덕 타격감 '제로', 콜린알포 지난해도 잘 팔렸다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2.0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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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축소 결정에도, 작년 원외처방 4598억원 기록...시장 위축 없어
속수무책 정부, 관련 입법 총력...심평원 통해 '처방 모니터링' 강화
ⓒ의협신문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대표 품목, 대웅바이오 글리아타민과 종근당 글리아티린

약효 논란으로 급여 축소 명령을 받은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가 원외처방 시장에서 여전히 건재를 과시했다. 제약사들이 이른바 '버티기 소송'으로 방어에 나서면서, 그 충격파가 시장까지 미치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20일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원외처방 총액은 4589억원으로, 전년도(4606억원)와 유사한 규모를 유지했다. 

급여 축소 파동으로 상승세는 한 풀 꺽였지만, 예견됐던 시장 축소는 목격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기등재의약품 재평가 작업을 통해 지난해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급여기준을 △치매 적응증 급여 △치매 외 적응증 80% 선별급여로 축소키로 한 바 있다.

전체 효능 중 알츠하이머 치매에 관한 문헌만 존재하며, 현행 허가사항 및 보험급여 범위 대비 근거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로 한때 제약계에서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시장 규모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개 적응증 가운데 치매를 제외한 2개가 삭제된 만큼 최소 두자릿 수 이상 처방액이 빠질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돌았던 것. 

그러나 시장 충격파는 현재까지 거의 '제로(0)'에 가깝다. 해당 제약사들이 정부 조치에 반발 법적대응에 나서면서, 급여기준 개선안이 아직 현장에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정부 재평가 과정에서 해당 제제의 효능을 둘러싼 논란이 크게 일었으나, 이 또한 실제 처방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의협신문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원외처방액 현황(유비스트 기준, 단위: 억원, %)

시장 전체 규모는 물론 선두 품목들도 여전히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대웅바이오 글리아타민이 지난해 943억원의 원외처방을 따낸 것을 비롯, 종근당의 글리아티린 또한 831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각각 원외처방 TOP 5와 TOP 8에 이름을 올렸다. 글리아티린의 경우 소폭이지만 전년도에 비해 되레 처방액이 늘었다.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있었던 점안제 약가인하 소송 등의 선례를 보아서다.

당시 정부는 점안제 용량 조정에 따라 약가 차액 인하를 결정했는데, 한림제약과 휴온스 등 관련 제약사들이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 판결이 나기까지 2년 가까이 기존 약가를 유지한 상태로 판매를 이어왔다. 

속수무책인 정부는 제약사의 버티기 소송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관련 입법 작업을 진행하면서 부가적으로 모니터링을 활용한 처방행태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2년 선별집중심사 신규 항목으로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를 선정, 분기별 처방량 분석 등을 통해 요양기관들의 적정 처방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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