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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산부인과醫 "코로나19 확진 산모 안전 분만정책 마련돼야"

(직)산부인과醫 "코로나19 확진 산모 안전 분만정책 마련돼야"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2.02.2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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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수원·광주서 코로나19 양성 산모, 분만 병원 찾아 최대 10시간 헤매
지역거점 분만의료기관 지정 및 공공기관 이용 병상 확보 등 정책 제안

ⓒ의협신문
ⓒ의협신문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임산부에 대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체계가 미흡해 산모와 태아 모두의 생명이 위험에 노출됐다고 지적하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직)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21일 "코로나19 양성인 산모에 대한 체계적인 이송 대책을 당장 마련해달라"고 밝혔다. 

특히 의사회는 최근 발생한 사례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양성 산모에 대한 정부의 대응체계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의사회에 따르면 지난 2월 16일 경상북도 구미시에 사는 임신 39주 4일된 산모는 양성으로 판정을 받았는데 당일 진통이 시작됐다. 이에 양성 확진을 신고하고 보건소를 통해 분만 병원을 찾았지만, 대구와 경북의 병원급 의료기관에서는 코로나 산모의 분만을 할 수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 

보건소 직원은 산전 진찰을 받았던 산부인과 의원의 원장에게 분만이 임박했다는 상황을 설명하고 원장은 차량에서 분만할 수 있는 응급상황이라고 판단해 간호사와 함께 분만 세트를 들고 직접 보건소로 가서 분만을 진행했다. 

이후 원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분만 행위 관련 청구 방법을 질의했지만, 본인의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분만을 시행했기 때문에 청구는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지난 2월 15일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임신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재택치료 중 진통과 하혈이 있어 119구급차를 타고 분만할 수 있는 산부인과를 찾아 경기 남부권뿐 아니라 북부권과 서울, 인천까지 병상을 찾아 두 시간 가까이 거리를 헤매다가 진통이 잦아들어 귀가했다.

그러나 다시 시작된 진통에 재차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 대원이 다시 수도권과 충청권 병원까지 총 40곳이 넘는 병원에 병상을 문의했지만 분만할 곳을 찾지 못하다가 10시간이 지난후 서울의 병원에서 출산했다. 

같은 날 광주의 한 외국인 임신부는 코로나19 격리 해제를 하루 앞두고 진통이 시작돼 119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확진자라는 이유로 받아주는 병원을 찾을 수 없었고, 수소문을 통해 대학병원 이송이 결정됐지만, 분만이 임박해 구급차에서 출산했다.

의사회는 "코로나19 확진 산모가 분만하는 병원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 언론에 반복적으로 기사화되고 있지만, 아직도 분만 병원을 찾아 길거리를 헤매야 하는 등 산모와 태아의 두 생명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라며 "분만은 촌각을 다투는 응급한 상황이어서 발 빠른 대처가 안전한 분만에서 가장 중요하다. 더 이상 산모가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속히 합리적인 매뉴얼을 만들고, 진료가 필요한 코로나 양성 산모가 곧바로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사회는 정부에 ▲코로나19 양성 산모가 언제든지 진료받을 수 있도록 전국에 지역 거점 분만의료기관 지정 ▲공공의료기관을 활용해 충분한 병상 확보 ▲개인 분만의료기관이 코로나 전담병원을 자원하는 경우 음압 시설 등 모든 지원과 손해에 대해 충분한 보상 등을 해줄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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