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보건소와 협력해 코로나 후유증 환자 진료
이상덕 원장 "후유증 환자 진단·치료·연구 서둘러야"
코로나 19 확진후 격리가 끝났지만 각종 후유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이 맞춤형 검사와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로나 회복 클리닉'을 개설해 운영에 들어갔다.
진료 대상은 코로나19에 확진 돼 격리를 마친 뒤 2주일 이상이 지났지만 기침, 통증, 피로감, 후각상실, 미각상실, 어지럼증 등 각종 후유증을 겪고 있거나 의심되는 환자들이다.
클리닉은 내과 전문의가 전담하고 이비인후과, 신경과 전문의들이 협진해 환자들이 겪는 다양한 증상에 대해 분야별 검사를 진행한 뒤 종합적인 진단과 처방을 제공한다. 코로나 회복 클리닉은 강남구 보건소와 정보를 교류해 환자현황 파악 및 치료 지원 등의 분야에서 상호 협력해 운영한다.
내과·이비인후과에서 흉부 엑스레이, 흉부 CT, 폐기능검사,후두경/코내시경검사, 후각검사, 코로나 항체검사, 혈액검사를 받는 기본진료 및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선택검사 및 진료는 신경과 진료가 포함돼 미각검사, 어지럼증검사, 청력검사까지 받을수 있다.
한편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이미 코로나 후유증을 새로운 만성질환으로 규정하고 Long Covid라는 명칭을 붙여 본격적인 연구와 진단에 들어갔다.
지난 2월19일자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10~30%가 장기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상당수 환자들의 몸 전체에서 눈에 띄는 기능장애가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Long Covid 환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면역체계가 파괴돼 다양한 만성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많은 연구자들이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후유증을 겪는 환자들에 대해서는 개별 증세에 대한 대증요법보다는 보다 종합적인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연구나 진료는 물론 환자의 증세에 대한 통계가 미비한 상황이다. 3월 3일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수가 369만 1488명으로 이달 말이면 500만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전체 인구의 10%가 잠재적 대상이 되는 새 만성질환에 대한 대응이 시급해 보인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장은 "지금까지 연구결과를 보면 코로나19 후유증은 짧은 기간 겪다 회복되는 단순한 증세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면서 "누적 확진자 수가 300만명을 넘어선 지금 후유증 환자들에 대한 진단과 치료, 연구가 서둘러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침이 나거나 후각장애가 있다고 해서 해당 증세만 치료하고 마는 것은 곤란하며 개별 증세보다는 코로나19 확진 경험이라는 시각에서 종합적인 진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