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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 "키트루다 '트레이드 오프' 사실, 앞으로 또 하겠냐면..."

MSD "키트루다 '트레이드 오프' 사실, 앞으로 또 하겠냐면..."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2.03.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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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가격 더 낮추는 대신 기등재 의약품 가격 인하, 새 협상 카드로
먹는 코로나 약 '몰누피라비르' "승인 떨어진 날 바로 공급" 적극 구애

ⓒ의협신문
한국MSD는 16일 키트루다 급여확대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MSD가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급여 확대 과정에서 '트레이드 오프'가 건강보험 재정 협상의 카드로 사용됐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향후 키트루다 적응증 추가와 그에 따른 급여 확대 과정에서도 동일한 모델을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 밖에) 다양한 혁신 모델이 존재한다"며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케빈 피터스 한국MSD 대표는 3월 16일 열린 키트루다 급여 확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앞서 MSD는 4년 여에 이르는 전례없는 줄다리기 끝에 키트루다의 급여 적용 범위를 올 3월부터 폐암 1차 치료 및 호지킨 림프종까지 확대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키트루다의 급여 상한금액을 현 상한가 대비 25.6% 인하하고, 약제 청구금액의 일정 비율과 예상 청구액 초과분의 일정 비율을 제약사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환급하는 조건으로 합의에 이르렀다는 것이 양측의 공식적인 설명이다.

그러나 키트루다 급여 확대와 맞물려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시타글립틴)' 등 일부 MSD 급여 의약품의 상한가 인하가 고시되면서 양측이 키트루다 협상과정에서 이른바 '트레이드 오프' 계약을 체결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트레이드 오프는 기등재 의약품의 약가를 조정해 해당 금액을 고가 신약 등재 등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건강보험 재정을 보전하는 안이다. 

지난 2019년부터 정부의 약품비 절감 방안의 하나로 꾸준히 언급돼 왔는데, 실제 약제 급여협상 과정에서 그 활용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협신문
케빈 피터스 한국MSD 대표

이희승 한국MSD 전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트레이드 오프를 했고, 그 결론을 내기까지 내부적으로도 치열한 논의가 있었다"고 확인했다.

협상 과정에서 키트루다의 약값을 더 낮추는 대신 자누비아 등 MSD가 보유한 기존 급여 약제의 가격을 인하해 보험재정의 손해를 상쇄시키는 것으로 양측이 약가 계약을 체결했다는 의미다. 

이 전무는 "중요한 것은 약가제도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으로, 트레이드 오프는 그 방식 중 하나였다"며 "새로운 모델을 마련했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를 '반복되는 협상의 룰'로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 밖에) 다양한 혁신 모델이 존재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피터스 대표는 "차후 (적응증 추가 및 그에 따른 급여 확대 협상과정에서) 어떤 모델을 추구할 것인지 이 자리에서 확답할 수 없겠으나,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면 (재정분담을 위한) 매우 다양한 혁신 모델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정부와 회사의 협업 의지로, 이번 협상을 통해 상호간에 그런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함께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키트루다는 MSD 항암제 포트폴리오의 핵심 약제로, 현재 추가 적응증 확보를 위한 연구들이 전 세계에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MSD에 따르면 진행 중인 임상 3상만 70여개로, 향후 다양한 암종 및 다양한 병기에서 적응증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MSD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사용 승인 지연으로 고전하고 있는 자사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적극적인 구애다. 

피터스 대표는 "현재의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환자와 의사 모두에 최대한 많은 옵션과 선택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몰누피라비르는 이미 많은 국가에서 사용되며 환자 치료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에서도 해당 치료제가 사용가능 할 수 있도록 모든 측면에서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며 "승인이 떨어지는 그 날, 바로 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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