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세 지속 기간 10~14주, 특정 변이 가면 새 변이 대유행 '반복'
"백신 효과 분석 후 업데이트 전략 수립, 경구 치료제 확보 필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추가 유행에 대비해 업데이트 백신 전략,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확보방안 등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정재훈 가천의대 교수는 3월 25일 열린 대한백신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엔데믹으로의 전환과 코로나19의 미래'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관련해 정 교수는 "BA.2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있으나, 최근 확진자 추이로 보면 일단 유행 구간의 최정점은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의 그간 코로나19 유행상황을 분석해보면, 지금은 준비가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특정 변이 유행 후 코로나19가 완전히 소강기에 접어들기 보다는 새로운 변이가 다시 우세종으로 발전, 유행을 이어받는 형태를 보이고 있는 만큼 새 변이 추가 유행을 대비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새로운 변이들의 우세지속 기간은 10주에서 최대 14주. 국내에서도 내주에는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어 향후 10∼14주간 유행을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되며, 이 후 또 다른 변이가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다음 변이는 어떤 모습으로 올까?
정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그랬던 것처럼 전파 능력은 높고, 백신 효과 등 면역 회피 능력이 커진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증화율의 경우 자연감염과 백신 효과 등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정 교수는 "하반기 새 변이의 중규모 유행에 대비해 업데이트 백신의 대상과 시기를 빠르게 예상해 관련 정책을 준비하는 한편, 경구용 치료제 효과적 비축방안 마련 등 의료현장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해서는 "팍스로비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고위험군의 입원 사망을 낮출 수 있다"며 "전체 인구에 사용하더라도 비용효과성이 보장되는 상태라고 판단되며, 최소한 고위험군이 경우에는 팍스로비드를 쓰면 쓸 수록 이득"이라고 부연했다.
새 변이 유행 등 코로나19 사태가 보다 장기화 될 경우 비약물적 중재 지속 여부도 쟁점이 될 것으로 봤다.
마스크 착용시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현재와 같이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인데, 현재 정부의 방역정책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정 교수는 "그간 해왔던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철저하고 완전한 평가를 진행하고, 이를 공론화하는 것이 제도의 유지 여부와 순응도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감염병 등급 조정에 대해서는 "감염병의 등급이 달라진다고 해서, 감염병의 속성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며 "미리 해서 불필요한 행정부담을 가져갈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