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09:09 (금)
"회전근개 질환→파열 진행 땐 수술 고려해야"
"회전근개 질환→파열 진행 땐 수술 고려해야"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04.01 18:14
  • 댓글 3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술 않고 나을 수 있다고 잘못 인식…비수술적 치료에 많은 비용 지출
어깨통증 조기진단 중요…증상 지속 땐 어깨관절 전문의 진료 받아야
대한견·주관절의학회, 국내 첫 대규모 다기관 역학조사 연구결과 발표

어깨 통증 환자들이 진행된 회전근개 파열도 수술 없이 나을 수 있다고 잘못 인식하면서 비수술적 치료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환자의 절반 넘게 비수술적 치료에 100만원 이상을 지출했으며, 최고 500만원이나 들인 경우도 있었다.

대한견·주관절(어깨·팔꿈치)의학회는 3월 31일 제11회 '어깨 관절의 날' 기념 행사를 열고, 회전근개 파열 환자가 수술받기 전까지 비수술적 치료에 들인 시간과 비용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견·주관절의학회는 지난 2011년 어깨 관절의 흔한 질환과 치료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어깨 관절의 날'을 제정했다. 학회는 매년 3월 춘계학술대회가 열리는 마지막 주를 어깨관절주간으로 정하고, 최근 급증하는 어깨 관절 질환 예방과 적절한 치료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학회 공식 유튜브 채널인 '어깨건강 TV'를 통해 진행된 '어깨 관절의 날' 기념 행사에서는 원로 배우 김용림 씨가 홍보대사로 위촉돼 대국민 계몽 활동에 동참키로 했다. 또 첫번째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기념해 배우 나한일·작곡가 유희열·배우 김민종·방송인 정준하 씨 등의 축하 영상이 이어졌다. 

김양수 대한견·주관절의학회장(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은 "어깨 통증을 방치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에는 만성 통증 및 야간통을 야기해 일상 생활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라며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므로 증상이 오래 지속될 경우 어깨 관절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진단·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견·주관절의학회는 해마다 '어깨 관절의 날' 행사를 통해 전국 대형병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다기관 역학조사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4년 '동결견', 2015년 '석회성 건염', 2017년 '어깨 힘줄(회전근개) 파열의 자연 경과' 등에 대해 국내 첫 다기관 역학 조사를 발표한데 이어, 올해는 수술이 필요한 회전근개 파열 환자의 수술 전까지 시행된 비수술적 치료의 소요 시간·비용 등을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0개 대형병원이 참여해 회전근개 파열 진단 후 수술받은 환자 32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수술 시행 병원을 방문하기 전 타 의료기관에서 1회 이상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283명(87%)이었고, 어깨통증 치료를 위해 평균 9.4회 타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절반 가까이(148명·45%)가 수술 전 2군데 이상의 의료기관을 찾았다. 

수술이 필요했던 환자들은 수술받기 전까지 비수술적 치료를 위해 얼마를 썼을까. 

조사대상의 54%가 비수술적 치료에 100만원 이상을 지출했으며, 200만원이상 지출한 환자도 전체의 10%에 달했다. 수술 전까지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경우는 500만원이었다. 

비수술적 치료에 사용한 비용은 수술 전 방문한 의료기관 수가 많을수록, 통증의 지속기간이 길수록, 증상 발현 당시 초기 통증 정도가 심할수록 지출 규모가 컸다.  

조남수 견·주관절의학회 대외협력위원장(제일정형외과병원장)은 "회전근개 질환은 초기 단계에는 얼마든지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많은 국민이 회전근개 파열도 수술하지 않고 나을 수 있다고 잘못 알고 있어 비수술적 치료에 불필요하게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회전근개 파열의 초기 단계부터 정형외과 어깨 전문의를 찾아 수술 여부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