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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자, 신체활동 줄면 폐렴 사망률 높아진다
심혈관질환자, 신체활동 줄면 폐렴 사망률 높아진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04.0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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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향 가톨릭의대 교수·이상욱 가톨릭관동의대 교수 공동 연구
공단 빅데이터 심혈관질환 104만명 추적…"고령층 신체활동 효과 커"
신체활동 늘리면 사망률 22%·입원율 13% 감소…'JAHA' 3월호 게재

사회적 거리두기와 사적모임 제한 여파로 국민의 전반적인 신체활동이 줄어든 가운데, 심혈관질환 환자의 경우 신체활동이 적어지면 하기도감염(폐렴)에 따른 사망률과 입원율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심혈관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는 적은 신체활동만으로도 위험 감소 효과가 젊은층 보다 더 크게 나타나 하기도감염 개선을 위해 신체활동을 적극 권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미향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정미향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정미향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제1저자)·이상욱 가톨릭관동의대 교수(예방의학·교신저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 2009∼2012년 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심혈관질환자 104만 8502명을 대상으로 신체활동량과 하기도감염에 따른 사망률(2018년까지 추적)과 입원율(2019년까지 추적)의 상관관계를 추적 관찰한 결과, 신체활동이 줄어들면 사망률·입원율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JAHA)> 3월호에 게재됐다.

연구 대상자의 심혈관 질환 유형은 허혈성심질환은 39만 7822명, 심부전 35만 4525명, 뇌혈관질환 36만 9756명이었으며, 추적기간 중 하기도감염으로 8237명이 사망하고 11만 6281명이 입원했다.
 
연구팀은 신체활동량에 따라 연구 대상을 5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신체활동량은 설문지 평가 결과에 따라 운동 빈도, 지속시간, 신체활동 강도에 따른 가중치 등을 산출해 '총에너지 소비량'(metabolic equivalents of task min/wk)을 기준으로 0(완전히 앉아 있는 상태), '<500', '500∼999', '1000∼1499', '≥1500' 등 5개 그룹으로 구분했다.

연구 결과, 하기도감염에 따른 사망률은 '0'인 그룹을 1로 가정했을 때, '500 미만' 그룹 0.74, '500∼999' 그룹 0.66, '1000∼1499' 그룹 0.52, '1500 이상' 그룹 0.54 등으로 나타났다. 입원율은 그룹별로 각각 1, 0.84, 0.77, 0.72, 0.71 순이었다.

신체활동량과 사망률 및 입원율과의 선형 연관성을 가정한 결과, 신체활동량이 매주 500씩 늘어나면 하기도감염에 따른 사망률은 22%, 입원율은 13%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고령의 심혈관질환자의 경우 신체 활동에 따른 위험 감소효과가 뚜렷했다. 

이전 연구에서 인플루엔자에 대한 신체 활동의 유익 효과는 고령층보다 젊은층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고 규명됐지만, 이번 연구 결과 심혈관질환이 있는 고령자의 경우 신체 활동에 대한 절대적인 이점이 젊은층 보다 훨씬 더 큰 것으로 입증됐다. 

연구팀은 심혈관질환이 있는 고령층은 하기도감염 예후 개선을 위해 신체 활동에 적극 참여토록 권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낮은 수준이라도 신체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앉아만 있는 것보다는 사망이나 입원 위험을 줄인다는 지적이다.

■ 심혈관질환 환자의 신체활동량과 하기도감염에 따른 사망률·입원율 상관관계. 심혈관질환 환자의 신체활동량이 늘어나면 하기도감염에 따른 사망률과 입원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 심혈관질환 환자의 신체활동량과 하기도감염에 따른 사망률·입원율 상관관계. 심혈관질환 환자의 신체활동량이 늘어나면 하기도감염에 따른 사망률과 입원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다른 코호트 연구에서도 인플루엔자 및 폐렴 관련 다양한 원인별 사망에 대한 신체 활동의 유익한 효과가 입증됐지만, 해당 연구는 가이드라인 권장량을 충족하지 않는 신체 활동 영향은 평가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것은 신체 활동 지침을 충족치 않더라도 낮은 수준의 신체 활동이 완전히 앉아 있는 것보다 유익하다는 것을 밝혔기 때문이다. 

고령의 심혈관질환자들은 대부분 신체활동 권장량을 충족하지 못한다. 실제로 이번 조사 대상자의 총 에너지 소비량은 절반 이상이 주당 500 MET 미만이었으며, '1∼499 MET 분/주' 구간 대상자 3분의 2는 가벼운 강도의 신체 활동만 하고 있었다. 

정미향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심혈관질환 환자가 조금이라도 신체활동을 늘리게 되면 하기도감염으로 인한 입원이나 사망 위험성을 낮출 수 있고, 이런 효과는 75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코로나19로 신체활동이 적어진 요즘, 심혈관질환 환자는 의사와 상담 후 점진적으로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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