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급여 꼬리표 뗀 'TAVI', 치료재료 시장도 들썩

예비급여 꼬리표 뗀 'TAVI', 치료재료 시장도 들썩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2.04.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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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불가·고위험군·80세 이상 환자 TAVI 시술 5월부터 급여
TAVI 시술례 2015년 이후 매년 30% ↑...상승세 탄력받을 듯
정부, 급여 효과 고려 업체와 가격 협상...상한가 7% 인하키로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 ⓒ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 ⓒ의협신문

경피적 대동맥 판막치환술(TAVI)이 급여권에 진입하면서, 인공판막 등 관련 치료재료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수요 증가에 따른 시장 확대 기대감이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TAVI용 인공판막 판매사는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코리아, 메드트로닉코리아,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 등 3곳으로,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3월 31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수술 불가능군과 고위험군(STS 점수>8%), 80세 이상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 대한 TAVI 시술을 5월부터 완전 급여로 전환키로 했다.

그간 본인부담률 80% 선별급여로 관리해 온 TAVI를, 이들 환자군에 대해서는 일반 급여와 동일하게 적용한다는 의미다. 심장질환은 중증질환 산정특례 대상이므로, 급여 적용시 환자 본인부담률은 기존 80%에서 크게 5%로 낮아진다. 

TAVI 급여화 요구는 의료계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그간의 시술례로 축적한 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TAVI 시술을 대동맥판막치환술과 동일하게 급여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다. 

TAVI는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 대동맥 판막을 교체하는 개흉수술을 대신해 허벅지 혈관 등 다른 접근경로를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시술로, 그간 수술 불가환자나 수술 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치료 대안으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여러 연구를 통해 수술 대비 동등 이상의 치료효과성이 입증되면서, 하나의 치료옵션으로서 이를 필요로 하는 사례가 늘었다. 

실제 미국심장학회와 미국심장협회는 2020년 심장판막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수술 위험도가 높지 않은 환자 가운데서도 '65세 이상∼80세 이하'인 경우, 수술적 대동맥 판막치환술(SAVR)과 동등하게 TAVI를 우선적으로 권고했다. 

유럽심장학회·유럽심장흉부외과학회 또한 2021 가이드라인에서 75세 미만이면서 수술 저위험군 환자에는 SAVR을 선택하되, 75세 이상이거나 수술 고위험군에는 TAVI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의협신문
TAVI용 인공판막, 사진 왼쪽부터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코리아 'EDWARDS SAPIEN 3', 메드트로닉코리아 'COREVALVE EVOLUT' 

국내에서도 TAVI 시술 수요가 적지 않았는데, 급여 상황이 걸림돌이 되어왔다. 선별급여로 환자 본인부담률이 80%에 달하다보니, 비용부담을 이유로 이를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왔던 것. 

현재 TAVI 시술 비용은 행위료와 인공판막 등 치료재료 비용을 합해 3370여 만원, 선별급여를 적용한 본인부담금은 2700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인공판막 금액이 3258만원으로, 시술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급여전환 결정으로 TAVI 시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별급여 상황에서도 매년 30% 가깝게 시술례가 증가하고 있던 터라,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가격조정에는 소극적이다. 

업계와 정부는 TAVI 급여화에 발맞춰 인공판막 가격조정 협상을 벌였는데, 일단 7% 가량 값을 낮추는 정도로 합의가 이뤄졌다. 업계가 '급여 확대에 따른 시행건수 증가가 기대되나 실제 수치를 확인하기 전까지 적극적으로 가격 인하를 단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데 따른 결과다.

이에 정부는 이들 인공판막의 급여 상한금액을 일단 3030만원 수준으로 낮추되, 추후 시술건수 증가 추이 등을 반영해 추가적인 가격조정 협상을 벌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TAVI용 인공판막은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코리아의 'EDWARDS SAPIEN 3 TRANSCATHETER HEART VALVE WITH COMMANDER DELIVERY SYSTEM'와 'CERTITUDE KIT' ▲메드트로닉코리아의 'COREVALVE EVOLUT SYSTEM'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의 'LOTUS VALVE SYSTEM' 등이 있다.

시술 급여화와 치료재료 가격인하를 모두 반영한 TAVI 시술 환자본인부담금은 150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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