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부작용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만반의 대비..."징후 조기발견, 빠른 치료제 투여"
서울성모병원 가톨릭혈액병원은 최근 암세포만 골라서 공격하는 'CAR-T 세포치료제' 상용화를 앞두고, 대표적 합병증인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ytokine release syndrome)'에 대한 대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최근 불응성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과 비호치킨 림프종 환자들에게 첨단바이오의약품 1호인 카티(CAR-T) 치료제 '킴리아(티사젠렉류셀)'가 급여 등재됐다.
카티 치료제는 종전의 항암제와 다른 '1인 맞춤형 세포치료제'로써 종전의 항암치료에 반응이 없던 환자들에서 높은 치료율과 일상복귀율이 임상시험과 실제 현장 데이터로 확인된 바 있다.
의료계는 단 1회 치료로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카티 치료는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과 비호치킨 림프종 치료에 있어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카티 치료는 부작용 관리가 중요하다. 대표적 부작용은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ytokine release syndrome (CRS))이다. 코로나19 감염 합병증의 하나로 많이 알려진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은 카티 세포 치료 과정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주입된 세포 치료제로 인해 염증 반응이 촉발, 전신의 백혈구가 활성화되며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과 분비돼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을 총칭하는 것으로 중증의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은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이라고 한다.
이처럼 위험한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에 대한 조치를 위해, 무엇보다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빠른 치료제를 투여해야 한다.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의 주된 치료 약제로는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제로 쓰이기도 하는 표적치료제인 인터루킨-6 억제제 '토실리주맙(Tocilizumab)'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토실리주맙이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의 치료제로도 널리 쓰이고 있어, 국내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것.
또 토실리주맙 치료에도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의 악화가 50-60%에서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토실리주맙의 치료에 실패한 경우에 대한 대책 마련 역시 중요한 상황이다.
카티 치료제가 먼저 도입된 해외에서는 토실리주맙 외에도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에 대한 여러 치료약을 사용 중인데, 대표적인 것이 '실툭시맙(Siltuximab)'과 '에타너셉트(Etanercept)'이다.
토실리주맙과 동일하게 인터루킨-6 억제 효과가 있는 실툭시맙은 토실리주맙의 대안 약제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종양괴사인자 억제제인 에타너셉트 또한 염증반응을 막아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에서 효과적임이 알려져 있다.
이들 약제는 토실리주맙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원할한 수급이 가능하지만, 국내에서 규정한 적응증에는 해당하지 않아 사용에 제한이 있었다.
이에 서울성모병원 가톨릭혈핵병원은 실툭시맙과 에타너셉트의 허가초과 사전승인을 확보해 카티 치료 프로세스로 구축했다.
다른 대안 약제인 아나킨라(Anakinra)를 희귀의약품센터로부터 환자가 구비하고, 적용할 수 있는 행정절차를 지원함으로써 환자에게 보다 안전한 카티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조석구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최근 재발성/불응성 미만성거대B세포 림프종과 25세 이하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들에게 카티가 보험급여 적용을 받게 되면서 이를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며 "카티에서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부작용인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을 대비한 다양한 약제를 갖추게 됨에 따라 보다 성공적인 카티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이라고 전했다.
엄기성 가톨릭혈액병원 첨단재생의료위원장 "가톨릭혈액병원에서는 임상연구를 통해 카티를 포함한 다양한 세포치료제를 적용한 경험이 풍부하다. 이를 바탕으로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을 조절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개발한 상태다. 비록, 실툭시맙, 에타너셉트 등의 다양한 약제를 준비하고 카티를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으나 여전히 토실리주맙은 가장 중요한 약제다. 이들을 최적화해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