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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0 06:00 (토)
KF94 마스크 쓰고도 감염되는 이유는?

KF94 마스크 쓰고도 감염되는 이유는?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04.1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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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호흡량 확보 위해 안면 접촉 떨어진 부위로 공기 흐름 확인
김현준 아주의대 교수, 마스크 호흡기류 '적외선 카메라' 촬영
올바른 마스크 착용 중요…코 등 접촉 부위 가급적 틈 없어야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방역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됐다. 그렇다면 KF94 마스크를 쓰면 얼마나 안전할까. KF94 마스크를 쓰고도 감염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현준 아주의대 교수(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는 특수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KF94 마스크 ▲KF94 마스크 착용 후 운동하거나 숨 찰 때 ▲비말마스크 ▲쉴드마스크 ▲정상호흡 등 방역 마스크 종류별로 호흡기류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촬영했다.

사람은 보통 평상시 호흡 때 약 500ml의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데, 이를 1회 호흡량(tidal volume)이라고 한다. 마스크 착용 유무에 관계 없이 항상 1회 호흡량이 충분히 확보돼야만 편하게 호흡을 할 수 있고, 1회 호흡량이 부족하면 숨이 가쁘거나 불편을 느낀다.

적외선 카메라 촬영 결과,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KF94 마스크 착용 시 필터 때문에 공기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므로, 1회 호흡량을 확보하기 위해 필터 이외의 얼굴과 마스크 사이의 틈으로 공기가 이동해 부족한 공기량을 보충하는 것을 확인했다. 

■ 특수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마스크 착용 후 호흡기류 변화. 정상 호흡(왼쪽)과 KF94 마스크(오른쪽).
■ 특수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마스크 착용 후 호흡기류 변화. 정상 호흡(왼쪽)과 KF94 마스크(오른쪽).

이런 경우 공기가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마스크가 얼굴로부터 떨어져 틈이 생기게 된다. 안전을 위해 아무리 밀착해도 오히려 이로 인해 1회 호흡량이 더욱 부족해져서 마스크와 얼굴 사이의 틈으로 공기가 더 강하게 새는 것을 확인했다. 또 편안한 호흡을 위해 느슨하게 착용할수록 공기가 더 많이 샜다. 

만일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운동을 하거나 숨이 차 더 많은 공기량이 필요한 경우, 모자란 공기량을 보충하기 위해 마스크가 더 많이 들리고 틈으로 새는 양도 더 많았다.       

비말 마스크는 KF94 마스크에 비해 필터 기능이 떨어져 공기가 마스크를 그대로 통과해 호흡은 편하지만 감염 차단력은 크게 떨어졌으며, 쉴드 마스크는 필터가 없어 공기가 그대로 마스크 아래로 이동했다.

■ 특수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마스크 착용 후 호흡기류 변화. 비말 마스크(왼쪽)와 쉴드 마스크(오른쪽).
■ 특수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마스크 착용 후 호흡기류 변화. 비말 마스크(왼쪽)와 쉴드 마스크(오른쪽).

김현준 교수는 "예상대로 KF94 마스크가 호흡을 통한 바이러스 차단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하지만 실험에서 보듯, KF94 마스크도 호흡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돌출된 코와 닿는 마스크 위부분처럼 완전 밀착이 안 되는 부분 등을 통해 공기가 새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호흡이 편하면서 안전한 마스크는 없고, 호흡이 편하면 마스크의 필터 기능이 떨어지거나 틈으로 유출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호흡을 위해서는 기존 마스크와 다른 개념의 새로운 마스크가 개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아무리 마스크를 완벽하게 착용해도 공기가 유출될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감염의 위험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며 "불편하더라도 코 부분을 꼭 눌러 밀착하는 등 가급적 틈이 없이 사용해야 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등 철저한 방역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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