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콜레스테롤'도 지나치면 위험하다

'좋은 콜레스테롤'도 지나치면 위험하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04.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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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L-콜레스테롤 너무 높아도 사망 포함 주요 심혈관 질환 증가
남성 50-59 mg/dL, 여성 80-99 mg/dL에서 위험성 가장 낮아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 비율(Hazard Ratio)과 HDL-콜레스테롤 수치의 관계 그래프. U자 곡선이 여성에서 남성보다 늦게 상향된다.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 비율(Hazard Ratio)과 HDL-콜레스테롤 수치의 관계 그래프. U자 곡선은 여성이 남성보다 늦게 상향된다.

좋은 콜레스테롤이라도 극도로 높을 경우에는 사망을 포함해 주요 심혈관 질환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국대병원 양현숙·황흥곤(심장혈관내과)·허미나(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이승호 동아의대 교수 공동연구팀은 지난 4월 16일 경주 하이코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Asia) 학술대회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출한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에 관한 역설'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 건국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형수 교수, 정호진 연구원도 참여했다.

HDL-콜레스테롤은 낮을수록(남성 <40 mg/dL, 여성 <50 mg/dL)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커 수치가 높을수록 건강한 이른바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극도로 높은 HDL-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한 평가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09년부터 도입한 HDL-콜레스테롤 검사를 받은 전국 570만명을 대상으로 지난 10년 동안 실제 발생한 주요 심혈관 사건(사망 포함)을 추적했다. 

분석 결과, 10년 동안 주요 심혈관 사건과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그래프에서 U자 관계를 보였다. 즉, 낮은 HDL-콜레스테롤 수치만큼 매우 높은 HDL-콜레스테롤 수치도 위험하다는 의미다.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은 남성(25.2%)이 여성(21.8%) 보다 많았으며, U자 곡선은 여성이 남성보다 늦게 상향되는 경향을 보였다. 10mg/dL 단위로 구간을 나눴을 때 위험도가 가장 낮은 구간은 남성 50-59 mg/dL, 여성 80-99 mg/dL이었다. 또 남성 90mg/dL, 여성 130mg/dL 보다 수치가 높으면, 낮은 HDL 수치(남성 <40 mg/dL, 여성 <50 mg/dL)와 동등한 위험도를 보였다.

공동연구팀은 "좋게만 받아들여졌던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지나치면 오히려 건강상 위험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며 "극단적으로 높은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진 경우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는 다른 질환은 없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동안 해외심장학회 기준으로 한국 환자들의 위험도를 평가해왔는데, 이번 연구로 밝혀진 HDL-콜레스테롤의 최저 위험 구간이 우리나라 환자들의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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