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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후보자 아들 재검사 "2015년·현재 모두 4급 판정"
정호영 후보자 아들 재검사 "2015년·현재 모두 4급 판정"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2.04.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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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의료진 '퇴행성 추간판 탈출증 소견'…진단서 공개
더불어민주당 '무의미한 셀프 판정' 지적 "진료기록 제출" 요구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2015년도 병역판정검사에 대해 재검사를 실시, 의료진으로부터 동일한 소견을 진단받았다. 특히 과거 검사 기록에 대해서도 당시와 같은 진단이 나왔다고 밝히며 어떠한 부당한 행위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여당은 이번 해명이 무의미한 셀프 판정이라고 비판하며 국회에 진료기록 제출을 재차 요청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4월 21일 정호영 후보자 아들에 대한 척추질환 상태 재검사 결과를 밝혔다. 재검사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했으며, 2015년 당시와 현재의 상태 모두 4급 판정에 해당하는 '신경근을 압박하는 추간판 탈출증'이 의심된다는 진단 결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준비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정호영 후보자 아들은 4월 20일 늦은 오후 세브란스병원에서 MRI 촬영을 진행했다. 이후 4월 21일 신경외과 외래 진료를 진행했다. 재검사와 더불어 2015년도 MRI 영상기록과 진료내역에 대한 당시 상태 진단도 함께 받았다.

진단결과와 의무기록 사본도 함께 공개하면서 "2015년도 검사기록 등에 대해 영상의학과 교수의 판독 및 신경외과 교수의 진료를 받고, 진단서를 발급받았다"고 전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아들 세브란스병원 의무기록사본 증명서 [제공=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 ⓒ의협신문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아들 세브란스병원 의무기록사본 증명서 [제공=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 ⓒ의협신문

진단 결과, 신촌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은 2015년 당시 상태에 대해 "제5 요추-천추 간 좌측으로 좌측 제 1천추 신경근을 압박하는 퇴행성 추간판 탈출증 소견 확인된다"고 진단했다.

2022년 현재 상태에 대해서도 "2015년과 동일한 소견이 확인됐다"면서 "제5 요추-천추간 좌측으로 퇴행성 추간판 탈출증 및 좌측 제1 천추 신경근 압박 소견 확인됐다"고 정리했다.

특히 이번에 촬영한 MRI 영상판독에서는 왼쪽 제1 천추 신경(S1 nerve compression)을 압박하는 제5 요추-제1 천추의 추간판 돌출(L5-S1 disc extrusion) 및 이로 인한 중앙 척추관 협착증(central spinal canal stenosis) 소견이 보이며, 2015년 MRI와 비교하면 조금 더 진행된 소견으로 판단했다.

준비단은 "이는 병역법에 따른 병역판정신체검사 등 검사규칙 별표2 '질병 심신장애의 정도 및 평가기준' 2015년도 기준 중 242. 척추질환 중 나-3)-나에 해당한다"며 2015년도 당시 4급 판정이 정당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기준에서는 '수핵돌출형이면서 신경근의 부분 압박이 있는 수핵탈출증'을 언급하고 있는데 정 후보자의 아들이 여기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실제 후보자 아들의 병적기록표에서 4급 판정 사유에 대해 "2015.11.6 신체검사에 따라 검사규칙 제872호 242-나-3)-나) 척추질환'으로 기재돼 있다"면서 "이는 2015년 병역 판정이 금번의 재검증 결과와 동일하게 판정했다는 의미"라고 분명히 했다.

앞서 2015년도에 검사를 진행한 진료의사가 모두 경북대병원 의사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2015년 병무청의 병역판정검사 의사는 경북대 출신이 아니었음도 정정했다. 또 척추질환으로 인해 병역을 면제받은 것이 아니고, 22개월간 성실하게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준비단은 "후보자 아들의 척추질환은 경북대병원에서 2번의 MRI, 병무청에서 CT 검사 1번, 총 3번의 검사를 거친 것"이라면서 "이는 서로 다른 3명의 의사가 진단한 결과였다. 이제 이에 더해 세브란스병원의 MRI 검사와 의료진의 재검증까지 완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호영 후보자는 이번 재진단을 통해 "공정하고 엄격한 절차에 의해 병역 판정을 받았음을 충분히 검증한 만큼 병역 판정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을 이제는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후보자 아들은 어떠한 특혜나 도덕적으로 부당한 행위 없이, 공정하고 엄격한 절차에 의해 병역을 판정받았다"고 재차 확인했다.

정 후보자는 "자녀들에 대해 불법적인 특혜나 조작은 물론이고 도덕적, 윤리적으로 어떠한 부당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정확한 사실에 기반한 합리적인 검증을 소망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자녀들의 편입 과정에 대해서도 교육부의 조사가 신속하게 실시되기를 희망한다"면서 "필요하면 후보자 본인도 직접 조사를 받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무의미한 셀프 판정"…"진료기록 제출해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영상 캡쳐] ⓒ의협신문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영상 캡쳐] ⓒ의협신문

이번 후보자 아들의 재진단 결과 공개 및 해명에도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착시를 유발하는 셀프검증"이라며 의혹 제기를 거두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신현영 대변인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이 후보자 아들에 대한 특혜 의혹 해명 직후 브리핑을 열고 "의혹의 핵심과 무관한 2022년 현재 척추상태 MRI 촬영을 스스로 진행했다"며 "무의미한 판정으로 정호영 후보 아들 4급 판정이라는 착시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세브란스 진단명이 '요추원판 전위' 즉, 허리디스크라고 돼 있는 것에 대해 "차마 척추 협착으로 진단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2015년 경북대병원 진단서 발급 당시에는 진단명을 허리디스크에서 척추 협착으로 둔갑시켜줬고, 이번 세브란스 진단서에는 2015년 MRI의 기존에 없던 척추 병변을 추가 확대해줬다. 2015년 당시 환자 통증을 추측성으로 배려해준 것으로도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병원마다 영상학적 판단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셀프 검증으로 의혹이 해소되기에는 의구심이 남는다는 입장이다.

신현영 대변인은 "오늘 병역 4급 판정 발표와 관계 없이 국민 의혹이 완전 해소될 때까지 후보자 아들에 대한 군입대 적절성 문제를 검증할 것"이라면서 다시 한 번 MRI, CT 영상자료를 직접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반면 정 후보자 측은 국회의 자료 공개 요청에 대해 개인 신체 내부를 기록한 민감한 MRI 영상이 무차별 유포될 우려를 짚으며 "국회에서 추천하는 의료인들에게 공개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준비단은 "의료정보는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엄격하게 보호되는 민감정보로, 국회법·인사청문회법 등 법적 권한을 보유한 관계자 외의 일반인이 보유하거나 전달하는 경우는 위법행위"라면서 "MRI 자료가 필요한 당에서 영상정보를 검증할 의료전문가들을 추천하면 그 전문가들에게 즉시 2015년도와 이번에 촬영한 MRI 영상 등 진료기록을 제공할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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