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스테로이드 투여 후 사이클로스포린 추가 '효과'
'안구건조증' 스테로이드 투여 후 사이클로스포린 추가 '효과'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04.25 17:53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동현·백혜정 가천의대 교수팀…'Journal of Ophthalmology' 게재
기존 에멀젼 제제 대비 효과 탁월…마이봄샘 기능 이상도 호전
"봄·가을 심할 수도…건조한 바람·황사·미세먼지·꽃가루 등 원인"

안구건조증에 단기간 스테로이드 안약 투여 후 사이클로스포린을 추가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동현·백혜정 가천의대 교수팀(가천대 길병원 안과·최연선 전공의)은 마이봄샘 기능 이상 안구건조증 환자를 대상으로 처음 4주간 0.1% 플루오로메톨론(스테로이드 안약) 치료 후 8주간 0.05% 나노에멀젼 또는 에멀젼 사이클로스포린을 점안했다. 

사이클로스포린은 장기 이식 환자에게 이식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면역억제제다. 

안과 분야에서는 지난 2003년 0.05% 사이클로스포린 에멀젼 안약이 출시된 이후 안구건조증 환자들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다. 나노에멀젼은 기존 에멀젼 안약의 입자 크기를 나노미터 단위로 매우 작고 투명하게 만들어 화학적·물리적 안정성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연구팀은 1그룹(나노에멀젼 사이클로스포린 투여군·9명)과 2그룹(에멀젼 사이클로스포린 투여군·15명)으로 나눠 치료 전후 ▲안구건조증 증상 지수 ▲눈물막 파괴시간 ▲눈물분비량 ▲각막 염색 점수 ▲미이봄샘 염증 정도 ▲마이봄샘 배출 정도를 비교했다. 

두 그룹 모두 처음 4주간 0.1% 플루오로메톨론으로 치료를 진행했으며, 환자의 증상 경감 이후 8주간 각각 나노에멀젼 또는 에멀젼 사이클로스포린 안약으로 치료를 이어갔다. 

연구 결과, 두 그룹 모두에서 안구건조증 증상 지수, 눈물막 파괴시간, 마이봄샘 기능 이상 단계, 마이봄샘 배출 정도에서 유의한 호전을 보였다. 특히 2그룹에 비해 1그룹에서 초기 대비 치료 12주 후 눈물막 파괴시간과 각막염색에서 유의한 호전을 보였다. 

눈물막 파괴시간의 경우 1그룹은 2.6초에서 5.3초로, 2그룹은 3.1초에서 4.6초로 호전됐다. 각막염색점수는 1그룹은 0.6점에서 0.1점으로 낮아졌으나, 그룹2는 0.3점에서 0.5점으로 높아졌다. 1그룹이 2그룹과 대비해 눈물막 파괴시간과 각막염색점수의 유의한 호전이 관찰됐다.

안구건조증 증상 점수(SANDE score)의 경우 1그룹은 73.9점에서 37.0점, 2그룹은 67.8점에서 41.3점으로 각각 감소했다. 

마이봄샘 기능 이상 등급은 1그룹에서 1.8에서 0.9, 2그룹에서 1.9에서 0.9로 감소했으며, 마이봄샘 배출 정도는 1그룹에서 2.6에서 1.0, 2그룹에서 2.3에서 1.2로 줄었다. 

증상 호전 정도, 마이봄샘 기능 이상, 마이봄샘 배출 정도는 두 그룹 간 유의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 1그룹(나노에멀젼 사이클로스포린 투여군)과 2그룹(에멀젼 사이클로스포린 투여군)의 각 원인 인자별 호전 정도. * 1그룹이 2그룹에 비해 유의한 호전 보임.
■ 1그룹(나노에멀젼 사이클로스포린 투여군)과 2그룹(에멀젼 사이클로스포린 투여군)의 각 원인 인자별 호전 정도. * 1그룹이 2그룹에 비해 유의한 호전 보임.

사이클로스포린의 경우 안구건조증을 효과적으로 개선시키지만, 최대 효과를 위해서는 수 주 이상 사용해야 하고 드물게 작열감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따라서 심한 안구건조증 환자에게는 단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증상을 먼저 빠르게 개선시킨 후 사이클로스포린으로 약제를 변경하는 것이 추천된다. 

김동현 교수는 "두 그룹 모두에서 최초 플루오로메톨론 치료 후 사이클로스포린을 유지하면서 호전된 안구건조증 상태가 잘 유지되거나 더욱 개선됐다. 특히 사이클로스포린이 안구건조증뿐 아니라 마이봄샘 기능 이상도 호전시킨 결과를 보였다"며 "스테로이드의 치료 효과를 점안 사이클로스포린으로 변경하면서 안구건조증 증상 호전이 잘 유지되고, 효과적인 치료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마이봄샘 기능 이상은 눈물막의 지질층 이상을 유발해 눈물막 불안정성을 일으킨다. 보통 안구 내 눈물은 수성층·점액층·지질층 등으로 나뉜다. 이중 지질층은 눈꺼풀의 마이봄샘에서 분비되며 눈물의 수성층과 점액층의 빠른 증발을 막아 안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마이봄샘 기능 이상은 대표적인 안구건조증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올해 초 <Journal of Ophthalmology>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Comparison of Consecutive Therapeutic Effects of Nanoemulsion and Emulsion Cyclosporin in Dry Eye Patients after Short-Term Treatment with Topical Fluorometholone'.  

김동현 교수는 "안구건조증은 봄이나 가을에 더욱 심해질 수 있고, 눈의 뻑뻑함, 안구의 화끈거림이나 찌르는 듯한 느낌, 충혈, 눈에 모래가 들어 간 것 같은 느낌 등의 증상을 보인다"라며 "원인으로는 눈물을 생성하지 못하거나 빨리 마르게 되면서 발생한다. 봄철 건조한 바람·황사·미세먼지·꽃가루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이 될 만한 것을 피하고, 인공 눈물 보충, 눈물점 폐쇄 등이 필요하고, 안구건조증이 있을 경우 헤어드라이기 사용에 주의하고 금연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