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고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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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준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22.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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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고열증

대부분의 마취 의사는 평생 경험하지도 못하는
드물고 드문 폭발성 체온증가
발생 예측은 거의 불가능


십 년 전 수술 중 갑작스런 발병으로
두 주 만에 겨우 깨어나 죽다 살은 여인
이번에는 중증 복막염으로 수술이 불가피


선생님 저 제 병을 제가 아는데
마취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요


마치 염려라도 된 듯
상황이 닥치면 단트롤렌* 쓰겠지만
돌아가실 확률이 최대 20% 정도 됩니다
우리 모든 것 하늘에 맡기죠
제가 기도해 드릴게요
저 성당 다니지만 냉담자인데요
저도 교회 다니지만 비슷해요


두 시간에 걸친 수술 후 
회복실에서의 첫마디
나 살아 있는 건가요
마치 저승사라라도 된 듯 
더 있다가 오시래요
손을 꼬옥 잡으니


선생님 고맙습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 남 도우며 살게요
코끝이 찡하고 가슴이 먹먹
오랜만에 적시는 맑은 눈물 한 자락

* 단트롤렌:유일한 악성고열증 치료제. 효과가 없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김기준
김기준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2016년 월간 <시> 등단 시집 <착하고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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