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통 타이레놀 긴급 도입, 의약계 "사후약방문"

해외 유통 타이레놀 긴급 도입, 의약계 "사후약방문"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2.05.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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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긴급도입 결정, 호주 유통 아세트아미노펜 2종 약국 공급
현장에선 "오미크론 확산세 진정, 약제 추가 공급 필요성 떨어져"

ⓒ의협신문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임시선별진료소 운영도 축소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운영 종료'를 공지한 서울 독립문광장 임시선별진료소.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 도입 결정에 따라, 이달 중순부터 약국가에 해외 유통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현탁액·정제)이 공급될 전망이다. 

이른바 '감기약 대란'에 대한 대응책인데, 의약계 안팎에서는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달 국내 해열진통제 공급확대 방안의 하나로 호주에서 유통 중인 아세트아미노펜 '현탁액'과 '정제'에 대한 긴급도입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부터 '약국용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 50mg/ml'이, 6월부터 '약국용 타이레놀정 500mg'이 전국 도매상을 통해 약국에 공급될 예정이다.

식약처는 이번 조치가 코로나19로 인한 감기약 및 해열진통제 품귀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탁액의 경우 기존 국내 유통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과 유효성분 농도 등에서 차이가 있으나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제로 성격이 같고, 정제의 경우 기존 제품과 함량까지 동일해 모두 허가기준에 충족한다고 부연설명과 함께다. 

의약계의 반응은 탐탁치 않다. 공급 시기가 너무 늦어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의미에서다. 

개원가 한 관계자는 "한 때 처방이 어려울 정도로 감기약 부족현상이 심각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오미크론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수급이 안정됐다. 약제 추가 공급의 필요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감염병 유행상황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채, 여론의 눈치를 보며 정책 결정을 내리다보니 벌어진 일"이라며 "한때는 마지막 방울까지 쥐어짜서 쓸 정도로 귀한 취급을 받다 이제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코로나19 백신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5월 10일 식약처 출입기자단과의 질의 응답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감기약 품절 사태가 심각하던 시기에, 얀센을 통해 호주에서 유통 중인 제품의 긴급도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며 "이후 절차를 거쳐 국내 도입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유통 감기약의 국내 도입이 일정부분 지연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식약처 관계자는 "지금은 외국에서 약을 긴급히 가져와야 할 상황은 아니다. 당분간 이런 루트를 통해 의약품을 공급하는 사례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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