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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19 11:25 (화)
성인(20세↑) 10명 중 3명 '고혈압'…14년간 1.94배 증가
성인(20세↑) 10명 중 3명 '고혈압'…14년간 1.94배 증가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2.05.1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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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2.17배 증가…여성(1.75배) 대비 큰 증가율
적정투약 관리율, 여성(61.3%)이 남성(59.4%)보다 높아
주요 합병증 발생률 '의료급여>지역가입자>직장가입자' 순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의협신문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의협신문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가량이 '고혈압' 진료를 받은 기록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4년간 1.94배 증가한 수치로,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남성 유병률은 2018년 여성을 추월한 이후,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고혈압학회는 5월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전 국민의 고혈압 유병률과 유병 환자의 적정 투약 관리율 및 2021년 주요 합병증 발생률을 발표했다.

20세 이상 인구 고혈압 유병환자는 2007년 708만명에서 2021년 1374만명으로 667만명이 증가했다. 유병환자 수를 기준으로 보면, 14년 만에 1.94배의 증가비를 보였다. 또 2021년 기준 20세 이상 전체 인구는 4433만 3964명으로, 전체의 30.99% 정도가 2002년부터 2021년 사이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인구구조의 노령화에 따른 자연증가율을 보정해 산출한 2021년 연령 표준화 유병률은 27.7%로, 2007년 22.9%에서 4.8%p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연령 표준화 유병 증가율이 여성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연령 표준화 유병률은 2007년 21.2%로 여성 24.4%보다 낮았다. 하지만 2018년도부터 남성(27.1%)이 여성(26.4%)의 유병률을 앞질렀다. 2021년도에는 남성(28.6%)과 여성(26.7%) 유병률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남성은 지난 14년간 7.4%p 증가했다. 반면 여성의 경우, 2.3%p로 남성에 비해 적은 증가율을 보였다.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의협신문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의협신문

2021년 기준 고혈압 환자의 적정 투약 관리율은 60.4%에 그쳤다. 적정 투약 관리율이란, 고혈압 유병환자가 당해 연도 유병기간의 80% 이상 약제 처방 기록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보통 연 365일 기준 290일 이상 처방한 경우를 뜻한다.

2021년 고혈압 유병 환자 중 1107만 1707명(80.6%p)이 고혈압 진단명으로 진료를 받고 약제를 처방받았으며, 고혈압 진료 기록은 있으나 약제를 처방받지 않은 경우는 3만 4637명(4.6%p)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203만 8436명(14.8%p)은 2021년에 고혈압 진료기록과 약제처방 기록이 모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고혈압 유병 환자의 적정 투약 관리율을 살펴보면, 연간 290일 이상(연간 80%) 고혈압 약제를 처방받은 적정 투약 관리 환자의 비율은 2007년 54.7%에서 2013년 59.0%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후 다소 감소했다가 2021년까지 60.4%로 9년간 적정 투약 관리율이 정체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2021년 적정투약 관리율은 남성은 59.4%, 여성은 61.3%로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 높았다.

2021년 기준 지역특성별 적정 투약 관리율은 전반적으로 도시 지역보다 농어촌 지역 거주자의 적정 투약 관리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으나, 격차는 크지 않았다.

또 2021년 기준 소득분위별 적정 투약 관리율을 살펴보면, 남성 지역가입자에서 소득 분위가 낮을수록 적정 투약 관리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했지만, 여성에서는 소득 분위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았다.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의협신문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의협신문

주요 합병증 발생률에 대한 통계도 발표했다.

2021년 고혈압의 주요 합병증 발생자는 총 38만 1464명이었다. 질환별로는 각각 관상동맥질환 20만 9692명, 뇌혈관질환이 17만 8993명, 심부전은 13만 9369명, 만성신장질환은 8만 8887명이었다.

지역 특성별로 구분해보면, 대도시 21만 5587명, 중소도시 11만 9176명, 농어촌 4만 6701명이었으며, 연령 표준화 발생률은 농어촌 2.89%, 대도시 2.80%, 중소도시 2.73%순으로 대도시보다 농어촌이 약간 높게 나타났다.

2021년 고혈압의 주요 합병증 연령 표준화 발생률을 소득분위별로 살펴보면, 의료급여 수급권자에서 연간 3.28%로 합병증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지역가입자의 경우 1분위 3.00%, 2분위 2.95%, 3분위 2.86%, 4분위 2.87%, 5분위 2.79%로 순으로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합병증 발생률이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직장가입자의 경우 1분위 2.68%, 2분위 2.62%, 3분위 2.64%, 4분위 2.72%, 5분위 2.80%로 유사한 수준이었다.

2021년 고혈압 유병 환자의 전체 주요 합병증 발생률(연령 표준화)은 '의료급여 > 지역가입자 > 직장가입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주요 합병증별(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심부전, 만성신장질환) 통계에서도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지역가입자나 직장가입자에 비해 발생률이 모두 높았다.

김광일 대한고혈압학회 정책이사(서울의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생활습관 변화와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고혈압 환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고혈압 환자들의 전반적인 치료 수준은 많이 향상됐지만, 저소득층이나 독거노인 등 고혈압 관리의 취약계층이 존재한다. 젊은 연령층에서도 고혈압이 증가하고 있는데 고혈압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짚었다.

이어 "코로나-19 유행 동안 운동부족과 비만 인구가 늘어, 고혈압 등 만성질환도 증가할 우려가 있어 더 적극적인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상현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가톨릭의대 교수)은 "고혈압과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7가지 생활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7가지 생활수칙은 ▲음식을 골고루 싱겁게 먹기 ▲적정 체중 유지하기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기 ▲담배는 끊고 술을 삼가기 ▲지방질은 줄이고 야채를 많이 섭취하기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온한 마음 유지하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 진찰받기다.

강도태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공단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 다제 약물 관리사업 등을 통해 건강위험요인 관리와 올바른 약물이용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혈압 만성질환자 및 전 국민의 평생 건강관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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