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박형열 가톨릭의대 교수팀, 척추변형수술 환자 62명 추적 조사
수술대별 방사선학적·임상학적 지표 분석…국제학술지 'CORR' 논문 게재
Four-poster 프레임 수술대 척추 정렬 우수…"복압감소·요추 전만 최대화"
척추수술 성공에 수술대 종류와 환자 체위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훈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교신저자)·박형열 가톨릭의대 교수(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제1저자) 연구팀이 성인 척추 변형 수술에서 척추 수술대와 환자 체위의 중요성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정형외과학 분야 권위지인 <Clinical Orthopaedics and Related Research>(IF 4.291) 5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5년∼2018년 성인 척추 변형에 대해 4분절 이상의 장분절 유합술을 시행한 6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Wilson 프레임'을 이용한 34명의 환자와 'Four-poster 프레임'을 이용한 28명의 환자의 수술 중 상태 및 수술 후 방사선학적·임상학적 지표 등을 2년간 추적관찰해 비교했다.
성인 척추 변형에 대한 수술적 치료는 변형을 교정하기 위해 장분절 유합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먼저 1차 수술로 좌측 옆구리를 절개해 추간판을 제거하고 추체간 케이지를 삽입하는 측방 유합술을 시행하고, 2차 수술로 후방 기기 고정술과 유합술을 시행했다.
2차 수술로 시행된 후방 유합술을 위한 수술대는 Wilson 프레임을 사용해오다가 2017년부터 Four-poster 프레임으로 바꿨다. 이번 연구에서는 수술대 및 체위의 차이가 수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Wilson 프레임은 환자의 흉부부터 골반을 좌·우 받침대가 일자로 지지하는 형태이며, Four-poster 프레임은 흉부 두 군데와 골반 두 군데, 총 네 군데에서 척추를 지지해 환자의 복부가 아래로 떨어질 수 있게 만든 구조다.
연구 결과, Wilson 프레임을 이용한 환자에 비해 Four-poster 프레임을 이용한 환자 군에서 수술 중 출혈·수혈 등이 유의하게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수술 후 중환자실 입실도 적었다. 또 수술 후 2년 째 변형 교정 정도 및 적절한 척추 정렬을 유지한 환자 역시 Four-poster 프레임 군에서 더 유의하게 많았다.
통증이나 요통 장애 지수와 같은 임상 지표는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전반적으로 Four-poster 프레임 군에서 더 낮았으며, 합병증의 발생에는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Four-poster 프레임 군의 결과가 더 우수한 이유는 Wilson 프레임의 경우 Four-poster 프레임보다 복부가 충분히 아래로 떨어지지 못해 복압이 증가하면서 출혈량이 많아지고, 방사선학적으로 요추 전만을 충분히 회복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척추 변형 수술에서 가장 이상적인 체위는 환자의 복부를 떨어뜨려 복압을 감소시키고, 고관절을 신전시켜 요추 전만을 최대화시키는 자세"라고 설명했다.
성인 척추 변형은 비정상적으로 척추가 굽어지거나 휜 상태로, 주로 60대 이상의 고령에서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생하며 측만증이나 후만증과 같은 변형뿐만 아니라 척추관 협착증이 함께 동반돼 심한 요통이나 방사통을 일으킨다.
성인 측만증의 빈도는 전체 연령군에서 32%, 고령에서는 68%까지 보고한 연구 결과가 있으며, 최근 평균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성인 척추 변형 유병률도 2013년~2025년 사이 약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영훈 교수는 "이번 논문은 성인 척추 변형 수술 시 수술대와 환자 체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결과를 보고한 첫 연구"라며, "성인 척추 변형은 보통 장분절 유합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출혈 감소, 심폐 기능 호전을 통해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년 이상 장기간 추적결과 변형도 성공적으로 교정할 수 있다는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