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09:09 (금)
지는 꽃
지는 꽃
  • 송명숙 원장(아이편한 소아청소년과)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22.05.21 06: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는 꽃

목련 꽃이 피고 있었다

나의 손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남자는 빈 용기에 물을 채우고 있었다

강아지와 여인은 바람의 시야를 벗어나고 있었다

꽃무리에서 빠져나온 잔가지가 부르르 떨고 있었다

사료를 든 중년 남자가 야옹 하며 창문을 내리고 있었다

그랜저 안에서도 주먹을 쥔 목련꽃이 보였다

통통거리는 말티즈와 여인이 꽃을 보고 있었다

목줄을 쥔 나는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목련 꽃잎이 떨어지고 바람이 불고 있었다

열린 창문이 늦은 오후를 받치고 있었다

몸통이 까만 고양이가 붙어 있었다

하얀 목련 꽃이 지고 있었다

송명숙
송명숙

 

 

 

 

 

 

 

 

 

▶ 아이편한 소아청소년과의원장/ 2019<시와세계>등단/시집 <투명한 진료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