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에 2억 8500만원 장학금…심현 전 동문회장 감사패
김승정 내과교수·박진 신경과교수, 각 1000만원 연구비 수여
김화숙 원장(김화내과의원·서울 서초구)이 5월 21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제56차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동창회 정기총회 및 학술심포지엄'에서 자랑스런 이화의인 박에스더상을 수상했다.
자랑스런 이화의인 박에스더상은 조선 여성을 일깨우며 도전과 성취, 봉사의 삶을 살았던 박에스더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한 상으로, 2007년 제16대 우경숙 회장 때 제정됐다.
박에스더는 이화학당 출신으로 1900년에 미국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귀국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외과와 산부인과 수술을 한 의사였다.
이화의대 동창회는 "김화숙 원장은 37년간 김화내과의원을 운영하며 신뢰받는 내과 전문의로서, 부지런한 사회활동과 진취적인 삶으로 후배 의사들에게 귀감이 됐다"며 "건전한 사회 변화를 도모한 공을 높이 평가해 동기회에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김화숙 원장은 "박에스더는 한국 여자의사 1호로, 조선시대 여성 진료를 위한 의료봉사, 선교사, 의사로서의 업적은 큰 감명을 주고 있다. 특히 그의 개척정신으로, 오늘날 여자의사 3만 4000명이 있었다고 본다"며 "제 인생에서 가장 보람된 일은 14개 보건의약단체 사회공헌협의회를 발족하고, 현재까지 16년째 고문으로 봉사해 온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상을 받으면서, 박에스더의 후배라는 사실에 다시 한 번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분에 비하면 상당히 얇은 공적을 가졌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나 혼자만이 아니라 모든 동문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이화의대 동문께 이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감사패는 전임 심현 동문회장이 받았다. 이대 총동창회 주관 제1회 '영원한 이화인'은 김춘실 동문이, '올해의 이화인'은 정혜경 동문을 추대했다.
김승정 이대목동병원 내과교수와 박진 이대서울병원 신경과교수에게는 (재)학술연구재단과 창립 50주년 기념 학술연구회에서 각각 1000만원의 연구비를 수여했다. 의과대학과 의료원에 발전기금과 연구기금 역시 전달했다.
더불어 2022년 장학금 총 2억 8500만원을 95명 의과대학생에게 수여하기로 결정, 23명에게 1학기 장학금을 수여했다.
성시열 회장은 "3월에 예정된 정기총회를 연기했지만 이렇게 만날 수 있음이 기쁘다"며 "자랑스런 이화! 나라를 살리는 이화! 위대한 이화! Let's keep Ewha great!" 구호를 선창했다.
한편, 총회에서는 박에스더의 정신을 이어 가기 위한 사업을 시작해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닥터 윌리엄 스크랜튼 선교사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스크랜튼 상'을 제정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