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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확진자 비상' 국내 들어올 원숭이두창 백신·치료제는?
'첫 확진자 비상' 국내 들어올 원숭이두창 백신·치료제는?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2.06.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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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 바이러스 복제 막아 안전성 개선
세계 첫 두창 치료용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마트' 도입도 추진
원숭이 두창 국내 첫 확진 사례가 나온 6월 22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질병관리청의 발표를 보고 있다.​[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원숭이 두창 국내 첫 확진 사례가 나온 6월 22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질병관리청의 발표를 보고 있다.​[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소식이 전해지면서,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 원숭이두창만을 타깃으로 한 백신과 치료제는 아직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다. 두 가지 모두 아직 국내 도입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대신 이를 대체할 사람두창 백신이 상당량 비축되어 있고, 대증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도 존재해 이의 우선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국내 원숭이두창 확산에 대비해 3세대 백신과 두창 치료용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마트' 국내 도입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 무엇?

(바바리안 노르딕 홈페이지)
(바바리안 노르딕 홈페이지)

정부는 생물테러 또는 국가 공중보건 위기상황시 사용할 목적으로 두창 백신 3500만개를 비축하고 있다. 2세대 사람두창 백신인데, 원숭이두창에도 약 85% 정도의 예방효과가 있다는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다만 1∼2세대 백신의 경우 특수 바늘로 표피에 상처를 낸 뒤 살아있는 바이러스 균주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접종이 복잡하고, 추가 감염의 위험성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심근염·뇌염 등 부작용 이슈도 존재해 광범위한 일반접종이 권장되지 않는다.

이에 정부는 3세대 두창 백신인 '진네오스(미국명)'의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덴마크 기업인 바바리안 노르딕이 만든 제품으로 캐나다에서는 '임바뮨', 유럽에서는 '임바넥스'로 불린다. 

진네오스 또한 생백신이지만 유전자 변형을 통해 바이러스 복제를 막아 안전성과 효과성을 개선했다. 바이러스 복제가 불가능하면 인간 세포에서 번식할 수 없는 만큼, 1∼2세대 백신의 부작용 가능성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진네오스는 두창 및 원숭이두창 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18세 이상 성인에 대한 감염 예방백신으로 지난 2019년 미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두창 예방접종을 한 적이 없는 18세∼42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약 400명을 대상으로, 진네오스와 다른 두창 백신인 'ACAM2000'의 효과를 비교하는 임상을 통해 비열등성을 입증한 결과다. 성인 78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백신의 안전성도 확인했다. 

진네오스는 피하로 28일 간격, 2회 주사하는 것을 표준용법으로 하며, 감염자와 접촉 후 4일 이내 접종받으면 감염이나 질환의 중증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백신이 들어오더라도 코로나19 때와 같은 전국민 접종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전문가 대부분이 낮은 전파력을 이유로, 감염의 폭발적 증가는 없을 것으로 예견하고 있는 까닭이다. 

방역당국은 6월 22일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 예방접종은 노출 후 발병 및 중증화 예방을 위해 환자 접촉자의 위험도를 고려해 희망자들에게 접종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협신문
(대한감염학회)

■ 세계 첫 두창 치료제 '테코비리마트'도 주목 

이에 더해 정부는 원숭이두창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마트(제품명 티폭스)'의 국내 도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일단 500명분을 7월 중 국내로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현재까지 국내 상용화된 치료제는 없다. 감염된 사람은 격리입원해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를 받게 된다.

국외에 테코비리마트·브린시도포비어·시도포비어·백시니아 면역글로불린 등 4종의 허가받은 치료제가 있는데, 이 중 우리 정부는 시도포비어와 백시니아 글로블린 100명분 정도를 비축해 둔 상태다.

정부는 필요시 일단 이들 의약품을 의료기관에 배포해 사용하도록 하는 한편, 두창 치료용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 500명 분을 7월 중 국내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의협신문
테코비리마트(제품명 티폭스/시가테크놀로지)

테코비리마트는 미국 제약사인 시가테크놀로지에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로, 바이러스의 외피 형성을 막아 바이러스가 성장하는 것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창 치료 지표가 있는 최초의 약물로 지난 2018년 FDA, 2021년 캐나다, 2022년 유럽의약품청(EMA)에서 각각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테코비리마트 FDA 승인은 동물실험 및 피험자 안전성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두창을 유발하는 바이올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들을 대상으로 테코비리마트와 위약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 테코비리마트 투여군에서 생존율이 높았다는 결과다.

이어 두창에 감염되지 않은 359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안전성을 확인 받았다. 당시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 설사, 메스꺼움, 구토 및 복통 등이 보고됐다. 

국내 도입이 추진되는 테코비리마트는 경구제 형태로, 투여 대상은 몸무게가 13kg 이상인 소아와 성인이다. 바이러스 확산이 적은 초기 투여시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원숭이두창 치명률은 3∼6%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보다 높으며, 특히 신생아나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에서 심각한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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