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
입소
  • 김연종 원장(경기도 의정부·김연종내과의원)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22.06.25 06: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소

스스로 들어왔으니
집단 수용소가 아니다
가족의 동의까지 구했으니 
감옥은 더더구나 아니다
군대를 제대한 후론
장기간 유랑을 떠난 적이 없다
난 오늘부로 입소를 명받았다
입원이 아니라 입소라 칭하는 것은
이곳의 무게 중심이 주거와 돌봄에 있기 때문이다
고참이 있고 돌봄 서비스가 있고 간병인이 있다
병실이 있고 침대가 있는 것은 
요양병원과 비슷하고
링거가 없고 주사가 없는 걸 보면
양로원과 유사하다
가족이 없고 양보가 없는 것은 
보육시설과 닮았고
시기와 질투와 욕설이 많은 걸 보면
노인정과 헷갈린다
나는 가족회의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정식으로 이곳에 입소를 명받았다
나는 여기서
나약하고 무례한 짐승을 맞으려 한다
이름하여 푸른숲 요양원

김연종
김연종

 

 

 

 

 

 

 

 

 

▶경기도 의정부·김연종내과의원/2004년 <문학과 경계> 등단/시집 <극락강역> <히스테리증 히포크라테스> <청진기 가라사대>산문집 <닥터 K를 위한 변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