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진료 시간 길지만, 상담·교육 수가 없어 어려움
42% 의료진 '약물치료 가장 효과적'이라지만 30% 처방 중단
비만치료 의료진의 89%가 약물치료(비만치료제)를 하고 있으며 42%가 약물치료를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꼽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제를 급여하지 않아 30% 정도가 처방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운동상담' 비만치료의 중단 비율은 40%로 더 높았다.
대한비만학회가 전문가의 '비만 진료에 대한 인식 및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5월 27일부터 6월 24일까지 전국 의사 774명을 대상으로 웹 기반 온라인에서 이뤄졌다.
개원의 79%, 종합병원 21%, 진료과는 내과 36%, 가정의학과 32%로 참여 비중이 높았다.
의료진의 80~92%가 비만 치료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비만진료가 어려운 이유는 ▲일반 질환보다 진료시간이 길게 소요되나 의학상담수가가 없음(46%) ▲영양/운동 상담 등 상담 교육수가 미책정(16%) ▲비급여인 비만치료제가 비싸서(16%) 등이 그 이유로 꼽혔다.
종합병원 의료진은 비만진료자의 67%가 '다른 질환보다 비만진료에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된다'고 응답했다.
비만진료 초진에 15분을 들이는 비율이 종합병원은 61%, 개원의는 39%였다.
비만치료 의료진의 89%가 약물치료(비만치료제)를 하고 있었다. 약물치료가 비만치료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의견은 42%였지만 30%가 비만치료제 처방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단 이유로는 비만치료제를 급여하지 않아 '환자가 비용 부담을 느껴서'라는 응답이 46%로 가장 많았다.
의료진의 52%는 '영양/운동상담' 비만치료를 하고 있지만, 관련 수가가 없어 '환자의 40%가 중간에 중단한다'고 응답했다.
의료진이 비만치료제 급여화에 공감하는 이유는 ▲비용부담이 커서 약처방 시작 및 유지가 어려워(7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비만치료제 비급여로 치료가 안돼 만성질환(고혈압·당뇨병 등) 발생이 증가(67%)해 ▲비의료적 관리(가짜 다이어트 약품 등) 등으로 환자 피해 발생(35%) ▲수술 치료가 불가능하거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환자를 위한 약물 치료 옵션 필요(30%) ▲승인되지 않은 약제 과용(28%) 등이 뒤를 이었다.
이창범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은 "비만치료를 효과적으로 하려면 비만 치료제와 식이요법, 운동을 병행해야 하므로 진료와 상담에 필요한 적정한 시간을 확보하고, 환자는 약물치료 등을 제때 시작하고 중단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치료(의사 진료/상담)와 비만치료제, 영양/운동 상담 급여화 적합 대상은 ▲BMI 27 이상 비만환자+BMI 25이상의 만성질환(당뇨병 등) 동반 환자 ▲BMI 30 이상인 비만환자+BMI 이상의 만성질환(당뇨병 등) 동반 비만환자라고 응답한 비중은 비슷하게 집계됐다.
비만진료 환자의 평균 BMI 수치는 BMI 27 이상~30 미만(46%)이 가장 많았다.
종합병원 의료진은 BMI 30 이상~35 미만 '35%', BMI 35 이상이 '3%'로 나타나 개원의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비만진료 환자 중 동반질환 비율 또한 43%, 특히 종합병원의 경우 69%로 높았다.
이재혁 대한비만학회 언론·홍보위원회 이사는 "비만은 치료과정이 상담, 약물 처방뿐 만 아니라 영양, 운동, 행동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해 급여 적용을 통해 지속적이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81%)은 '비만은 다양한 만성 대사질환 이환율 및 사망률을 높이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