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흔드는 디지털 이노베이션, 성공 위한 조건은?

산업계 흔드는 디지털 이노베이션, 성공 위한 조건은?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2.07.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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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 메디칼 '의료기기 그 이상, 통합 솔루션 제공' 변혁 다짐
오진용 사장 "혁신기술 가치 인정, 산업 성장 마중물 될 것"

ⓒ의협신문
오진용 존슨앤드존슨 메드테크 북아시아 지역 총괄사장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이 메디테크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디지털과 결합된 미래 의료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미국에 본사를 둔 존슨앤드존슨은 지난 3월 의료기기 사업부문의 사명을 존슨앤드존슨 메디칼 디바이스(J&J Medical Devices)에서 존슨앤드존슨 메드테크(J&J MedTech)로 바꿨다. 

디지털 전환에 초점을 맞춰 기업 운영의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한국지사 상호는 기존 한국존슨앤드메디칼로 유지되나, 변화의 바람에 발을 맞춘다.

존슨앤드존슨메디칼이 준비하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의협신문]이 오진용 존슨앤드존슨 메드테크 북아시아 지역 총괄사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Q.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준비하고 있나.

의료기기 뿐 아니라 로봇수술기와 의료용 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솔루션을 아우르는 메디테크 기업으로 새롭게 변화한다는 목표다. 미래 헬스케어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최적의 치료를 위한 통합 솔루션을 제시해 생애 전반 건강 유지를 위한 전인적 의료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의료인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임상 현장의 수요를 반영하고 더 나은 의료 환경 조성을 위한 협력도 지속할 예정이다. 

Q. 적지 않은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선언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은 다양한 임상 경험이다. 존슨앤드존슨만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회사가 많지는 않다. 그간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많이 쌓아 왔고, 여기에 과학 기술을 접목해 환자 치료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자 한다. 의료기기와 제약바이오 모두를 하는 회사라는 점도 차별점이다. 앞으로 이들 영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계속 찾아갈 것이고, 이노베이션 쪽에서도 융복합적인 기회를 만들어 갈 생각이다. 

Q. 산업계 전반에서 오픈 이노베이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내 기업과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일례로 정맥 치료 플랫폼을 제공하는 바이오센스 웹스터(Biosense Webster) 사업부에서는 국내 기업인 '휴이노'를 관심있게 보고 있다. 휴이노가 가진 AI 솔루션과 건강보험 빅데이터 활용해 반복적인 패턴이 있는지 볼 수 있게 된다면 환자 치료의 전·후 과정까지도 분석이 가능하다. 물론 자체적인 솔루션도 개발하겠지만, 필요한 부분은 협업을 통해 채워 나갈 계획이다.

Q. 디지털 솔루션을 강조한 바 있다. 가시화된 제품군이 있나.

비저블 페이션트(Visible Patient)라는 소프트웨어가 있다. 의료진들은 수술 준비 과정에서 사람마다 다른 장기 모양이나 형태, 어느 부위에 병변이 있는지 등을 고려해 사전에 종합적으로 수술을 계획한다. 비저블 페이션트는 이런 과정을 3D 이미지를 통해 사전에 구현하고, 수술 준비 과정을 좀 더 편리하고 계획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준비 시간이 단축되면 환자는 좀더 빠르게 수술을 받을 수 있으며, 의료진 또한 수술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Q. 새정부 들어 다양한 규제완화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부 지원이나 규제완화 과제가 있다면.

같은 보건의료산업이라도 의료기기와 의약품 간에도 차이점이 있다. 신약의 경우 임상 등의 긴 과정을 거쳐 제품이 출시되지만, 의료기기의 경우 상용화 후 실제 사용과정에서 임상이 축적될 수 있다. 제품 허가단계에서 허들을 높이면 혁신기술의 도입과 산업의 발전 속도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 과연 이러한 절차가 최선의 방법인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선진입-후평가'를 확대하는 등의 제도 개선을 통해 혁신기술의 도입을 앞당기고 혁신성이 인정되는 제품에는 수가를 유연하게 적용하되, 차후 임상 데이터를 보완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독일의 경우 디지털기기에 대해 신속 등재절차(DiGA Fast-Track)을 신설하고 치료효과 입증 여부에 상관없이 첫 1년 동안 업체가 제시한 가격으로 제품의 가격을 적용하고 있다. 이 같은 사례를 벤치마크해 의료기기산업의 혁신을 장려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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