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일 보건복지부 차관 "8월 말 28만명 예상…4000병상 추가 확보"
감염 취약시설 면회 제한...7월 25일부터·원스톱 진료기관 1만곳 확충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전주 대비 2배씩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을 3주째 이어가자, 방역당국이 병상 가동 준비 행정명령을 포함한 의료대응 대책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의료대응방안 첫 발표 이후 1주일만에 추가대책이 다시 나온 것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 BA.5 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빠르다. 정점 시기도 단축되고 있다"며 "8월 말까지 하루 평균 확진자 기준으로 최대 28만 명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재유행 규모 수정 전망치를 반영, 일 30만명 이상 발생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선제적 의료역량 확보 등 추가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중증환자를 집중 관리하기 위한 치료병상 확보에 돌입, 전국 약 1435개 병상 가동을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준비가 완료된 병원부터 순차적으로 재가동을 시작해 약 4000개 병상을 추가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중환자 전담병상은 가동률은 16.4%, 중등증 입원 병상은 21.1%다. 방역당국은 아직 병상 대응 역량이 안정적이지만, 빠른 확산세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기일 차관은 "이번 1차적 병상 확보와 함께 일반 격리병상에서도 확진자를 치료하고, 부족할 경우에는 확진자 증가 추이를 보면서 추가적으로 병상을 확충해 가겠다"고 밝혔다.
응급환자 병상 확보와 이송체계 강화 계획도 전했다. 확진자·비확진자 구분 없이 모두 24시간 이송과 진료가 가능한 대응체계를 완비한다는 방침이다.
이기일 차관은 "쇼크환자 등 중증·응급환자를 즉시 수용 가능한 응급의료기관을 지역별로 사전에 확보하겠다"면서 "특히 거점전담병원 응급실은 코로나19 응급환자를 필수 대응토록 의무화하겠다. 하루 15만명 이상의 환자가 나타날 경우에는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지역상황실을 가동하겠다. 응급환자 전원 업무를 지원하고, 시도 응급대응협의체 운영을 강화하여 촘촘하게 지역별로 대응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동네 병·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원스톱 진료기관 확충 방안도 포함했다. 구체적으로 원스톱 진료기관을 7월 말까지 1만 곳을 확충해 병·의원 1곳에서 검사-진단-치료제 처방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진료 당일에 먹는 치료제 처방까지 가능한 패스트트랙 대상도 확대한다.
이기일 차관은 "기존에는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노인 요양병원과 시설 입소자가 대상이었지만 앞으로는 기저질환자와 정신병원, 정신시설, 장애인시설 입소자를 추가해 더욱 촘촘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노인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에 대한 특별관리도 진행된다. 지난 주 발표됐던 종사자의 선제검사 강화, 면회와 외출·외박 제한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다음 주 월요일부터 전면 시행한다.
이 차관은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은 집단감염이 발생하기가 매우 쉽다. 감염 요인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먹는 치료제를 신속하게 처방해야 한다"면서 "의사가 상주하지 않는 요양시설에 방문하는 의료기동전담반도 정신요양시설까지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의료기동전담반은 취약시설의 치료제 처방을 위해 196개가 가동 중이다.
이외 검사 수요를 고려, 진단키트 수급과 유통 관리를 보다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7월 16일 기준 국내 진단키트 제조업체 재고량은 4284만명분이다.
이 차관은 "진단키트는 충분한 생산 역량도 가지고 있다. 생산·유통·판매를 모니터링해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보겠다"면서 "오늘부터 모든 약국과 편의점에서 진단키트 판매를 허용한다. 또, 야간과 주말에도 불편함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