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재택치료 100일간의 기록

[신간] 재택치료 100일간의 기록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07.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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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의사회 지음/도서출판 지누 펴냄/1만원

"펜데믹을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지역 의사회와 지자체, 보건소가 합심으로 감염병 위기에 대응했던 100일간의 기록이 책으로 엮어졌다. 

<재택치료 100일간의 기록>.

이 책에는 서울 노원구의사회 소속 37명의 의사가 '재택치료 서울형' 모델에 참여해 코로나19 환자들의 건강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헌신과 열정의 시간이 녹아 있다. 

노원구의사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재택치료 서울형' 모델로 24시간 컨소시엄형을 준비하고 참여 회원을 모집했다. 12월부터는 참여를 희망한 40여 의원을 대상으로 재택치료 과정에 대한 교육에 들어갔다. 

재택치료 운용 방식은 낮 동안에는 참여 의원에 맡겨진 환자에게 전화 모니터링을 2회 이상씩 시행하고, 밤에는 의원마다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자신의 의료기관에서 당직을 하며 응급콜을 받았다.

올해 1월에는 참여 회원과 간호인력들의 재택 ID 승인을 받았고, 재택신청부터 재택환자 청구까지 제반 사항을 별도로 10장의 자료를 만들어 교육했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노원구의사회 재택진료센터에는 응급콜을 받을 전담직원으로 간호사, 간호조무사, 행정직원 각 1인을 배치하고, 사전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재택치료 모델은 의료전달체계를 적절히 이용했다. 

경증이나 무증상 확진자는 지역의사회를 중심으로 관리하고, 증상이 악화되거나 중증환자는 2차 의료기관 입원시설을 이용했으며, 위중증 환자들은 3차 의료기관으로 전원해 치료받도록 했다. 

2개월여 준비끝에 2월 2일 첫 환자를 받았고, 2월 16일부터 관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60세 이상 집중군 환자 전체에 대해 재택치료에 들어갔다.

참여 의원들은 대부분 일반 진료 시작 시간을 1시간 가량 늦췄다. 담당하는 환자들의 전화 모니터링이 보통 오전 8∼10시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당연히 오후 진료를 마치는 시간도 늦어져 오후 10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재택치료는 확진자가 되는 순간부터 시작됐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들은 거주지 기준으로 각 구 보건소를 통해 명단이 전송된다. 노원구의사회 재택진료센터는 전달받은 명단을 기준으로 참여 의원에 환자를 배정해 SNS를 통해 고지하고, 각 원장들은 배정된 환자들의 전화 모니터링을 시작한다. 격리해제일까지 매일 2회 이상의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필요시 약물을 처방해 지정된 약국으로 PDF 처방전과 주소 엑셀파일을 전송한다.

이 책에는 재택치료를 이끈 서른 일곱 의사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환자들에 대한 애환과 안타까움, 의업에 대한 사명과 보람, 전문가의 식견과 행정력이 모아졌을 때 맛본 희열, 동료 의사에 대한 사랑 등이 버무려진 100일을 지나며 겪은 단상과 제언 속에 감염병과 맞섰던 의사들의 시간이 자리잡는다. 

박명하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은 "조문숙 회장님을 비롯한 노원구의사회 재택치료 운영단의 헌신과 봉사정신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라며 "참여 의원에 대한 교육, 보건소와의 협조관계 유지, 치밀하고 세부적인 가이드라인 보완, 당직제 운영과 단톡방 개설등 시스템 전반에서 서울시의사회가 구상했던 '재택치료 서울형'을 완성시켰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지원부터 올해 재택치료 집중관리군 24시간 진료까지, 불철주야 의료 현장의 여러 어려움을 기꺼이 감수하며 구민 건강과 안전을 지켜준 노원구의사회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이 책에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겪은 의료진의 경험이 담겨 있기에 그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문숙 노원구의사회장은 "노원구에 거주하는 코로나 환자는 의사회 소속 원장님들의 최소 2회 보살핌과 관리를 받게 돼 만족도가 높았고, 예후도 훨씬 좋아졌을 것이라고 자부한다"라며 "이렇게 된 데에는 정치논리를 벗어나 오직 시민과 구민의 안전을 생각한 서울특별시장님, 노원구청장님, 노원구보건소장님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결단과 노원구의사회 재택치료 의사들의 책임감과 사명감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감염병 위기에서도 국민을 위한 합리적 행정력과 전문가의협력, 체계적 의료시스템이 조화를 이룬 덕분에 국민의 안전이 지켜질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02-3272-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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