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접근성 OECD 1위...외래 진료 횟수 가장 많아

한국 의료접근성 OECD 1위...외래 진료 횟수 가장 많아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2.07.2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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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 10년전 보다 3.3년 증가…회피가능사망률도 낮아
경상의료비 평균보다↓ 병상 수·특수의료장비 보유 수↑

[그래픽=윤세호 기자] ⓒ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 기자] ⓒ의협신문

우리나라 국민 1명당 외래진료 횟수가 OECD 국가 중 또 1위를 기록, 국내 환자들의 높은 의료접근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기대수명도 10년 전보다 3.3년 더 길어지는 등 의료서비스 수준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인력 정책 발표에서 자주 활용되는 OECD 대비 의료인 수 분석에서는 임상 의사 수와 간호인력 모두 '적다'고 분석했다.

보건복지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지난 7월 4일 발표한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22'를 토대로 주요 지표별 우리나라 현황을 분석·공표했다.

■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 OECD 1위…경상의료비는 평균 이하

국민 1인당 의사 외래 진료 횟수 (2020) [자료=보건복지부] ⓒ의협신문
국민 1인당 의사 외래 진료 횟수 (2020) [자료=보건복지부] ⓒ의협신문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는 연간 14.7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OECD 평균은 5.9회로, 우리나라는 평균의 2.5배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1인당 외래 진료 횟수가 많은 곳은 일본 12.4회였고, 코스타리카가 1.9회, 멕시코 2.1회, 칠레와 스웨덴이 2.2회 등으로 적었다.

우리나라 입원환자 1인당 평균 재원일수 역시 19.1일로 OECD 평균 8.3일 대비 긴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 중에서는 일본 28.3일 다음으로 길었다. 급성기 치료를 위한 입원환자 1인당 평균 재월일수는 7.8일로 역시 평균 6.6일보다 긴 것으로 집계됐다. 

높은 외래 진료 횟수와 긴 입원일수에도 불구, 경상의료비는 OECD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의료비는 보건의료부문 서비스 및 재화에 소비된 국민 전체의 1년간 지출 총액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경상의료비는 2020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8.4%로 OECD 평균(9.7%)보다 낮았다. 전체 33개 OECD 국가 중에서는 26위 수준이었다.

OECD 국가들의 경상진료비는 미국 17.8%, 독일 12.9%, 프랑스 12.2%(2020년), 오스트리아 12.2%, 영국 11.9%, 스위스 11.8%(2020년), 캐나다 11.7%, 스웨덴 11.4%, 네덜란드 11.2%(2020년), 포르투갈 11.2%, 일본 11.1%(2020년), 벨기에 10.8%(2020년), 스페인 10.7%(2020년), 오스트레일리아 10.6%(2020년), 덴마크 10.2%, 노르웨이 10.1%, 뉴질랜드 9.7%(2020년), 아이슬란드 9.7%, 그리스 9.5%(2020년), 핀란드 9.5%(2020년), 슬로베니아 9.5%(2020년), 이탈리아 9.5%, 체코 9.2%(2020년), 칠레 9.1%, 콜롬비아 9.0%, 대한민국 8.8%(26위), 이스라엘 8.3%(2020년), 코스타리카 7.9%(2020년), 라트비아 7.4%(2020년), 슬로바키아 7.3%(2020년), 헝가리 7.3%(2020년), 멕시코 6.2%(2020년)년, 룩셈부르크 5.7%(2020년) 등이다.

다만 1인당 경상의료비는 3,582.3 US$PPP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6.9%씩 증가해 OECD(3.3%)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여기서 PPP는 'Purchasing Power Parity'로 각국의 물가수준을 반영한 구매력평가환율을 뜻한다. 

가계가 부담하는 의료비(가계직접부담) 비중은 2010년 34.0%, 2015년 33.7%, 2020년 27.8%로 점차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20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760.9 US$PPP로, OECD 평균(547.2 US$PPP) 보다 213.7US$PPP 높았다.

■ 우리나라 기대수명 10년전 대비 3.3년 증가…회피가능사망률도 평균대비 낮아

OECD 국가 기대수명 비교 [자료=보건복지부] ⓒ의협신문
OECD 평균 대비 기대수명 비교 [자료=보건복지부] ⓒ의협신문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OECD 국가 중 상위국이며 평균(80.5년)보다 3.0년 길었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3.3년이 증가, 높은 의료서비스 수준을 확인했다. 이는 기대수명이 가장 긴 일본(84.7년)과는 1.2년의 차이다.

2019년 우리나라의 회피가능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47.0명으로 OECD 평균인 215.2명 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회피가능사망률은 질병의 예방 활동을 통해 막을 수 있는 사망(예방가능사망)과 시의적절한 치료서비스의 제공으로 막을 수 있는 사망(치료가능사망)에 따른 사망률을 의미한다.

<span class='searchWord'>회피가능사망률</span> 비교 [자료=보건복지부]ⓒ의협신문
회피가능사망률 비교 [자료=보건복지부]ⓒ의협신문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회피가능사망률은 2009년 237.0명, 2014년 185.0명, 2019년 147.0명으로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의 회피가능사망률은 연평균 5%가 감소했다.

2020년 우리나라의 영아사망률은 출생아 1000명당 2.5명으로 OECD 평균(4.1명)보다 1.6명 낮았다. 2019년 우리나라의 자살사망률의 경우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지만, 2009년 35.3명에서 2019년 25.4명으로, 장기간 감소 추세를 보였다.

■병상 수·특수의료장비 보유 수 OECD 평균 대비 많아

우리나라 주요 의료장비 이용량 추이 (2010~2020년) [자료=보건복지부] ⓒ의협신문
우리나라 주요 의료장비 이용량 추이 (2010~2020년) [자료=보건복지부] ⓒ의협신문

정부가 최근 '관리 시책'을 예고한 병상 수에 대한 통계에서는 OECD 국가 중 가장 많다는 통계가 이어졌다.

우리나라 2020년 병원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7개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평균은 4.3개로 우리나라는 평균의 약 2.9배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급성기 치료 병상은 인구 1000명당 7.2개로 OECD 평균인 3.5배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최근 '설치 기준 강화'로 화두가 되고 있는 특수의료장비 보유량 및 이용량에 대한 분석도 나왔다. 

먼저 의료장비 보유 대수는 MRI와 CT 모두 OECD 평균보다 많았다. MRI는 인구 100만명당 34.2대, CT는 40.6대로 평균 18.3대와 29.1대보다 각각 많았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CT·MRI 이용량의 경우,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CT 이용량은 연평균 8.3%, MRI 이용량은 연평균 14.6%가 증가했다.

OECD 평균과 비교했을 때 MRI는 인구 1000명당 71.1건으로 OECD 평균 74.2건보다 적었다. 반면, CT는 250.0건으로 OECD 평균 147.1건보다 많았다. 

■ 임상 의사 수·간호인력 OECD 대비 '적다' 분석

[자료=보건복지부] ⓒ의협신문
[자료=보건복지부] ⓒ의협신문

보건의료 인력에 대한 통계도 내놨다. OECD 대비 의료인력 통계는 정부에서 의대증원·공공의대 설립을 논의할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수치다.

2020년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한의사를 포함한 임상의사는 2.5명. 이는 OECD 평균 3.7명보다 적은 수치로, 전체 국가 중 두 번째로 적었다. 

가장 적은 나라는 멕시코로 2.4명을 기록했다. 임상 의사가 많은 국가는 오스트리아 5.4명과 노르웨이 5.1명이다. 

우리나라 의학계열 졸업자는 인구 10만명당 7.2명으로, OECD 국가 중 일본 6.9명, 이스라엘 6.9명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OECD 평균은 13.2명이다. 

의사(전문의) 임금 소득에 대한 비교도 발표했다. 

전문의(봉직의) 임금소득 추이 (2010~2020년) [자료=보건복지부] ⓒ의협신문
전문의(봉직의) 임금소득 추이 (2010~2020년) [자료=보건복지부] ⓒ의협신문

하지만 임금 통계의 경우, 실제 근무시간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과 개원의 임금 소득의 경우, 비교 가능한 OECD 국가 수가 적다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 전문의 중 봉직의의 임금소득은 연간 195,463.2 US$PPP, 개원의의 임금소득은 연간 303,007.3US$PPP로 봉직의·개원의 모두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봉직의와 개원의의 임금 소득 격차 역시 높았는데 OECD 국가 중 벨기에(봉직의 140,624.8 US$PPP, 개원의 299,060.3 US$PPP) 다음으로 컸다.

정부는 간호 인력 역시 OECD 대비 적다고 분석했다. 2020년 우리나라 전체 간호 인력(간호사, 간호조무사)은 인구 1000명당 8.4명으로 OECD 평균(9.7명)보다 1.3명 적었다. 

전체 간호 인력 중 간호사는 4.4명으로 OECD 평균(8.0명)보다 적은 수치를 보였다. 2020년 우리나라 간호사 임금소득은 연간 52,766.0 US$PPP로 OECD 국가 평균(50,977.5 US$PPP)에 비해 높았다.

2020년 우리나라 간호대학 졸업자는 인구 10만 명당 42.4명으로 OECD 평균(31.4명)보다 많았다. 

양경진 보건복지부 정책통계담당관은 "OECD Health Statistics는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 보건의료 수준을 분석·평가해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데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OECD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국제비교 가능한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통계생산을 확대하고, 국민과 다양한 정책영역에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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