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제 처방률 '1/3 감소'…의원급 감소폭 가장 커

주사제 처방률 '1/3 감소'…의원급 감소폭 가장 커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2.07.28 12:00
  • 댓글 2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평원,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20년 비교…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 '절반 이하'
내년부터 항생제 사용량(DDD)·벤조디아제핀계 등 68개 노인 주의 의약품 처방률 평가

ⓒ의협신문
ⓒ의협신문

약제급여 적정성평가에서 주사제 처방률이 20년만에 3분의 1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원급의 경우 거의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 의료기관 종별 구분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비율의 경우, 20년만에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해당 감소폭은 상급종합병원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7월 29일 제54차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는 전체 의료기관의 2021년 1월부터 12월까지 심사 완료된 외래 진료내역으로 실시했다.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는 약제의 적정사용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2002년부터 실시했다. 주요 평가 항목으로는 항생제 처방률·주사제 처방률·처방건당 약 품목 수 등이 있다.

주사제 처방률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협신문
주사제 처방률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협신문

먼저 2021년도 주사제 처방률은 12.08%로 평가했다. 이는 2002년 38.62% 대비 26.54%p가 감소한 것으로, 20년 전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 수치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 1.23%, 종합병원 5.32%, 병원 12.29%, 의원 13.94%로 집계됐고, 이중 의원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의원급은 2002년 41.25%에서 4분의 1가까이 처방률이 감소했다.

처방건당 약 품목수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협신문
처방건당 약 품목수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협신문

처방건당 약 품목수 감소폭 역시 의원급이 가장 컸다.

전체 처방건당 약 품목수는 3.40개로, 2002년 4.32대비 0.92개 감소했다. 상급종합병원은 3.00개, 종합병원은 3.34개, 병원 3.46개, 의원 3.45개였다. 의원급은 기존 4.43개에서 3.45개로 전체 감소폭보다 많은 0.98개가 감소했다.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의 항생제처방률 평가 결과는 35.14%로 분석됐다. 이는 2002년 73.33%에 비해 38.19%p 감소한 결과다. 감기 등에 대한 항생제처방률은 이전부터 꾸준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처방률은 상급종합병원 6.10%, 종합병원 24.73%, 병원 44.95%, 의원 34.49% 등이었다.

2021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 추이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협신문
2021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 추이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협신문

급성하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 평가 결과는 56.95%였다. 이는 2016년 60.80% 대비 3.85%p 감소한 수치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 13.11%, 종합병원 38.04%, 병원 51.35%, 의원 57.92%로, 역시 상급종합병원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심평원은 일반 국민 및 의료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항생제 사용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심평원은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은 약물 부작용의 빈도를 높이고, 항생제 내성균의 전파를 증가시켜 항생제를 쓰는 환자뿐만 아니라 항생제를 쓰지 않은 사람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면서 "급성상기도감염(감기 등) 및 급성하기도감염(급성기관지염 등)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항생제 사용이 권장되지 않아,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위해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이 2019년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에서 "항생제가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대답한 비율은 40.2%로 높았다.

2002년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감기 등 항생제가 불필요한 상황에서도 항생제를 처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약 35%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항생제 처방률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는 분석결과도 내놨다.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은 충남 40.48%, 강원 39.71%, 광주 38.68% 등으로 의원 평균(34.49%)보다 높았다. 급성하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의 경우 충남 64.67%, 충북 63.30%, 광주 62.64% 등으로 의원 평균(57.92%)보다 높았다.

내년 항생제 사용량(DDD)·노인주의 의약품 처방률 등 평가 항목 신설

심평원은 2023년부터 항생제 내성관리 및 환자안전 강화를 위해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세부 시행계획은 올 하반기 공개한다.

확대되는 주요 항목으로는 ▲항생제 사용량(DDD) ▲노인 주의 의약품 처방률을 밝혔다.

항생제 사용량(DDD)은 의약품 소비량 측정단위로 성인(70kg 기준)이 하루 동안 복용해야 하는 평균 유지 용량을 의미한다. OECD·영국 등에서 국제적 표준 기준으로 사용 중이다.

우리나라 항생제 총 처방량(DID, 인구 1000명당 1일 항생제 사용량 단위)은 2019년 기준 23.7DID로 OECD 국가 평균인 17.0DID보다 높다.

노인 주의 의약품 처방률 모니터링 지표도 신설한다.

노인 주의 약품인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항정신병제 등 68개 노인주의 의약품 성분을 기준으로 2023년부터 평가를 시행할 예정이다.

심평원은 "노인의 경우 만성질환으로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있어 부작용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장시간 지속형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처방률(2019년)이 OECD 평균 대비 2.5배 높아 관리가 필요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정영애 평가실장은 "2021년(54차) 평가 결과, 전반적으로 지표 결과가 향상됐다"면서도 "급성하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이 여전히 높고, 병원급 의료기관의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 개선이 더딘 것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방안을 모색하고, 평가결과 하위기관은 컨설팅 등 질 향상 지원 및 홍보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내년부터는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환자 안전을 위한 새로운 지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