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후 첫 '정신건강' 조사…'우울' 줄었나?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정신건강' 조사…'우울' 줄었나?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2.08.1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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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위험군 코로나19 이후 최저…자살생각률은 '늘어'
소득 감소·1인 가구·無배우자 '정신건강지표 더 위험' 경향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 ⓒ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 ⓒ의협신문

'코로나19 우울' 원인으로 꼽히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국민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실제 우리나라 국민 우울위험군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창궐 이전 보다는 여전히 5배가 넘는 수치를 보였다. 자살생각률의 경우 다시 증가세를 보였고,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3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8월 10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2022년 2분기(6월)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정신건강 실태 및 현황을 파악해 적절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2020년 3월부터 분기별로 진행하고 있다.

먼저 우울위험군은 16.9%로 코로나19 실태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때 우울위험군은 총 27점 중 10점 이상을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2%에 비해서는 5배가 넘는 수치로, 정부는 "여전히 높고 위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우울위험군은 2020년 3월 17.5%→5월 18.6%→9월 22.1%→12월 20.0%를 기록했다. 2021년 3월에는 22.8%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 6월 18.1%→9월 18.5%→12월 18.9%→2022년 3월 18.5%였고, 이번 조사에서 최저치인 16.9%를 기록했다.

연령별 우울위험군(%) [자료=보건복지부] ⓒ의협신문
연령별 우울위험군(%) [자료=보건복지부] ⓒ의협신문
성별 우울위험군(%) [자료=보건복지부] ⓒ의협신문
성별 우울위험군(%) [자료=보건복지부] ⓒ의협신문

연령별로는 30대가 지속적으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6월 조사 결과 30대 24.2%, 40대 17.0%, 50대 16.0%순이었고, 20대(14.3%)와 60대(13.0%)가 비교적 낮았다. 성별로는 여성이 18.6%로 남성 15.3%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다.

우울위험군은 특히 '소득 감소' 여부와 큰 상관관계를 보였다. 소득이 감소한 경우 우울위험군이 22.1%로 소득 증가·유지 집단 11.5%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가구형태 별로는 1인 가구의 우울위험군이 23.3%로 2인 이상 가구(15.6%)에 비해 높았고, 결혼상태별로 배우자가 없는 경우(미혼, 사별·이혼 등)가 20.6%로 기혼(14.3%)에 비해 높았다.

정신건강지표에서 성적이 가장 안좋았던 지표는 '자살생각률'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자살생각률은 12.7%였다. 이는 3월 11.5%에 비해서도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3월 9.7%에 비해 여전히 높았다. 발생 이전인 2019년 4.6%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자료=보건복지부] ⓒ의협신문
[자료=보건복지부] ⓒ의협신문

연령별로는 우울위험군 비율이 높은 30대가 18.8%로 자살생각률 역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20대(14.8%), 40대(13.1%), 50대(9.8%), 60대(7.3%)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13.5%로 여성 11.9%보다 앞섰다.

자살생각률에서도 소득과 가구형태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먼저 소득이 감소한 경우 자살생각률은 16.1%로 소득이 증가·유지된 집단(9.2%)에 비해 약 7% 가량 높게 나타났다. 

가구형태로는 1인 가구가 18.2%로 2인 이상(11.6%)에 비해 1.5배 높았고, 배우자가 없는 경우가 16.9%로 기혼 9.8%에 비해 높았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불안감은 감소추세를 유지했다. 이에 이번 조사에서 그간 조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코로나19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내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낙인' 역시 이번 조사결과 6.2점(총 15점)으로 지난해 3월(8.1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생활 방해정도(0~10점)는 4.4점으로, 지난 3월(5.1점)에 비해 감소했다.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는 12.0%에 불과하며, 이용의사 비율(60.2%)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필요서비스는 경제적 지원이 2.05점으로 가장 높았고, 감염병 관련 정보(1.94점), 개인 위생물품(1.89점) 순으로 나타났다.

현진희 실태조사 책임 연구자(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는 "두려움, 불안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적절히 감소하고 있지만 우울의 감소 정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며 "국민들의 우울감 감소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 기간 누적된 소득 감소, 고립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정신건강이 더 악화되거나 자살이 증가할 우려에 대비해, 경제적·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 실시한 조사에서 우울, 불안 등 전반적인 정신건강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하지만 자살생각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 기간 동안 누적된 경제, 정신, 신체 건강문제가 일상회복시기 자살 위기로 분출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국민 누구나 도움이 필요할 때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한국리서치)에서 전국 거주 19∼71세 성인 2063명을 대상으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 불안, 우울, 자살 생각, 일상생활 방해 정도, 심리적 지지 제공자, 필요한 서비스 등 총 16개 항목을 조사했다. 


※ 정신건강서비스 안내: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심리상담 핫라인 1577-019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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