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숙의 봄
하얀 봄날이다
푸르른 옷깃 풀어헤친 봄날이다
찻잔 받친 손끝으로
쏟아지는 햇살 담아보는 봄날이다
문턱에 숨어
계절의 옷고름 만지작거리며
닿을 듯 말 듯 그림자에 수놓고는
하늘만 바라보는 가지
문 닫고 돌아가는 꽃고무신 그늘에
고운 숨 달아주는 봄날이다
▶ 나라정신건강의학과의원장/2010년 <시현실> 신인상 등단/시집 <엉겅퀴마을> <적당하다는 말 그만큼의 거리>/대전작가회의 회원.<큰시> 동인
저작권자 © 의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