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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도 진단 데이터 찾자…政 '8년·8000억 연구' 계획
정신건강도 진단 데이터 찾자…政 '8년·8000억 연구' 계획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2.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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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정책과 "대전환기 혁신적 정신건강 연구개발사업 추진"
생체신호로 정신상태 평가하는 '디지털 페노타입' 방식 등 사용
김한숙 정신건강정책과장 ⓒ의협신문
김한숙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 ⓒ의협신문

혈액 검사로 당뇨병을 진단하듯 정신건강분야에서도 객관적 진단 지표를 찾아낼 수 있을까.

보건복지부가 정신건강문제에서의 '객관적 판단' 지표를 통한 조기 진단을 목표로 '대전환기 혁신적 정신건강 연구개발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김한숙 정신건강정책과장은 8월 30일 전문기자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정신건강 R&D 사업을 준비 중이다. 현재 예비타당성 절차를 밟고 있고, 이를 통과할 경우 2033년까지 8년간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조현병·양극성장애·중증우울증 등 조기 진단이 어려운 분야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통한 AI분석을 결합,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진단과 디지털 치료제를 포함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한숙 과장은 "바이오마커로서, 피검사를 하는 것처럼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정신현상과 관련된 생체신호로 정신상태를 평가하는 '디지털 페노타입'의 방식을 사용하게 된다"며 "예를 들어 기기를 통해 뇌파, 심박동수, 즉성 단어 사용 빈도 등을 통해 자살의 위험도나 정신질환의 전조 증상 등을 잡아낼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업은 코로나19 이후 정신건강 문제가 조명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최근 '대전환기 혁신적 정신건강 연구개발사업 총괄기획위원회(위원장 권준수 서울의대 교수)'를 구성하면서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김한숙 과장은 "정신건강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은 모두 공감한다. 관심 역시 높아졌다. 하지만 정작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타질병에 비해 후순위로 밀리곤 했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기술이 가장 접목하기 쉬운 연구분야가 바로 정신건강분야였다. 해외에서도 디지털 페스웨이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등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술개발을 고민해야 할 대전환기라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VR이나 메타버스 등을 정신건강 진단·치료에 활용하는 외국 사례가 많다. 실제 서비스 접목 기술은 AI 인간 등 우리도 기술이 높은 수준인 부분이 있다"며 "문제는 바이오 기술력이 떨어진다. 정보화 사업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나라에서 정신건강데이터를 제대로 모은 적이 없다. 이에 바이오마크 등도 다른 나라에서 개발된 것을 벤치마킹해서 발전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사업은 크게 ▲지역사회 기반 접근성 증진 맞춤형 서비스 기술개발 ▲의료환경 기반 혁신형 진단·치료·관리기술 개발 ▲대전환기 기반 K-정신건강 데이터 연구개발 플랫폼의 3가지로 구성돼 있다.

김한숙 과장은 "8년간 3가지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게 된다. 기술력 자체로 보면 앞에 두 가지 사업은 현재도 할 수 있다. 3번째는 전체적으로 해 나가야할 부분"이라며 "전체 사업을 전·후반기로 나눈다면 후반기부터 산출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예산은 6∼8년 사이 변동이 생길 수 있지만 연간 투자금액 100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신건강 문제는 자체로도 사회적 문제지만 생산성 손실 등 경제 부담으로도 직결된다. 보건복지부는 앞서 2030년 기준 정신 및 행동 장애 경제적 부담 규모로 8조 6000억원을 추산했다.

특히 20~30대에서 정신질환에 의한 질병부담이 만성질환을 능가했다는 분석도 있는 만큼, 산업화 이후 경제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사업 예비타당성은 9월에 돌입할 계획으로, 현재 실효성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다. 

김한숙 과장은 "들인 공에 비해 결과물이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업이 자양분이 돼서 꾸준한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동 사업에 대한 의료계의 반응에 대한 질의에는 "다른 분야는 이미 수십년간 해오던 분야라 3번째 사업(데이터 연구개발 플랫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중요한 점은 사업에서 기술을 접목하고 싶은 서비스단계는 의사와 환자 중간이라는 점이다. 현재 정신의학적 약물치료와 심리치료에 디지털 기술이 추가된다고 보면 된다"면서 "대체를 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신체적 질환의 치료 도구, 치료 기술처럼 정신과 질환에서도 디지털을 활용하면 보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당장 필요한 기술부터 개발하면서 전체 사업을 진행해나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조기진단·조기치료·맞춤형 진단이 같이 가야 더 많은 사람들이 협업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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