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술의길 대구 달성피부과 손재경 김인주 원장
인술의길 대구 달성피부과 손재경 김인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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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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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술의 길 사랑의 길 / 대구 달성피부과 손재경 김인주 원장
2004년 1월 5일, 대구에서 피부과를 운영하는 의사부부가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10억 원대의 임야 440평을 대구가톨릭병원에 기증했다는 기사가 신문지면을 통해 소개됐다. 기증문화가 낯선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는 일. 더군다나 2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의 뜻을 기리기 위한 일이라고 하니 선친의 뜻을 받들고, 후학들을 위한 일로 그 뜻은 배가 되었다. 항상 그렇듯 인터뷰 요청에 "저희는 별로 한일이 없는데요. 이렇게 소개되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고…."라는 말이 이어진다. 김인주 원장을 설득해 인터뷰를 하기로 했지만 명절 전이라 날짜잡기는 쉽지가 않고…. 가까스로 명절이 지난 다음 월요일인 1월 26일에 찾아뵙기로 하고 대구의 병원을 도착한 순간, 깜짝 놀란 일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김인주 원장이 미국으로 일주일간 출장을 갔다는 것!'. 부부가 함께한 일이기에 한자리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으나 할 수없이 손재경 원장에게 보다 많은 얘기를 듣기로 했다. "가톨릭병원이 설립되기 전부터 선친이 가지고 계시던 조그마한 동산입니다. 가톨릭대학교에서는 교수연구동과 학생실습실, 진료병동이 부족하여 건물을 신축해야만 하는 상황이었고, 그 부지에 우리 땅이 포함되어 있었죠." 그 땅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어머니에게,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이들 부부에게 물려 준 땅이었다. " '땅을 뜻깊은 일에 써라'는 것이 어머니의 유언이었습니다. 어찌보면 어머님이 우리 부부에게 크나큰 숙제를 안겨준 셈이죠."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부는 많은 생각을 했고, 가장 필요로 하는 가톨릭대학교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고. 손재경, 김인주 원장이 오랜 생각 끝에 내린 결정인 만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갔으면 하는지를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우리는 보통 혈연주의, 가족주의를 중시해서 기증문화 자체가 없지 않습니까? 몇 년 전 가족 모두가 미국에서 공부한 적이 있었습니다. 힘든 시기였는데, 그때마다 집 근처에 있는 조그마한 공원의 벤치에서 쉬곤 했죠. 우연히 벤치 뒷면에 있는 문구를 봤는데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내용은 '우리 어머니 000의 뜻을 기리며…. 아들 000'라고 쓰여 있었다고. 손재경 원장은 이 문구를 보고 난 후, 당신들 때문에 내가 편안한 휴식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기도를 했단다. 거창한 건물이 아니라도, 넓은 땅이 아니라도, 몇 푼 되지 않는 벤치 하나에도 부모의 뜻을 기리는 그들 문화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훗날 '이런 일을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교수 연구실이나 학생들의 실습실을 마련하는 것은 건물을 짓고 나면 당연히 되는 일이니 내가 달리 바라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기증자의 이름이라도 제대로 적어주면 그걸 보는 사람들 중 간간히 저처럼 감사의 기도를 할 수도 있고…. 그 사람의 뜻을 기려주면 그것으로 충분하죠." 매주 목요일 오전이면 부부는 '성심복지원'으로 출근 도장을 찍는다. 성심복지원은 1992년 3월 4일, 성심이비인후과 원장이었던 고 김영민 박사가 의원 건물을 천주교 대구대교구에 기증하여 설립한 것. '사랑을 실천하는 나눔의 정신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무료진료를 실시함으로써 지역사회 내 보건의료복지 증진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다. 1992년 한방?치과를 시작으로 지금은 내과, 신경과, 정형외과, 피부과 등 총 7과목을 진료하고 있다고. 이곳은 지역 내 주민들의 무료진료 뿐만 아니라, 필리핀,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사할린 동포 등 진료가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도 무료진료를 한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손 원장과 김 원장이 이곳과 인연을 맺은 지는 2년 남짓. "의사가 환자를 돌보는 것이 뭐 어려운 일입니까? 허허. 이곳에서 진료 받으신 분들 중 수술이 필요한 분들은 우리 병원에서 수술하기도 합니다. 쉽지는 않은 일이죠. 저는 잘 모르지만 김인주 원장이 이런 일을 참 좋아합니다. 나눠줄수록 내게는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죠. 저는 방해만 하지 않는 거죠. 아내와 같은 길을 가기에 도움 되는 부문도 많고, 서로 힘이 되어 줄 수도 있고…. 주변에서 장가 잘 갔다는 말을 듣곤 합니다. 허허" '뜻 깊은 일을 아내 덕에 한다?' 손 원장의 얘기를 듣는 동안 부부와 함께하지 못한 상황이 아쉽고, 김 원장이 더욱더 만나고 싶어졌다. 결혼 24년 차, 지금은 아내를 닮아간다는 김 원장. 나눔의 기쁨을 함께하며, 베푸는 것이 내게는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는 동안, 부부의 사랑 또한 그만큼 커졌으리라 생각한다. 이들 부부가 운영하는 달성피부과는 지난해 말 대구시로부터 '아름다운 상점'으로 뽑히기도 했다. 이런 타이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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