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기준 적용 땐 성인 절반 '이상지질혈증'

새 기준 적용 땐 성인 절반 '이상지질혈증'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09.1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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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팩트시트·진료지침·정잭 제언 공개…'ICoLA 2022 with APSAVD' 성황
계속 낮아지는 심혈관질환 LDL-C 목표수치…관상동맥질환자 55mg/dL 미만 확실히 낮춰야
검진-통보-사후관리 등 전주기적 국가 건강검진 관리체계 통한 이상지질혈증 예방·관리 절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9월 16일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 및 대국민 인식도 조사 결과 ▲2022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개정 의의와 주요 개정사항 ▲이상지질혈증 국가 관리체계 진단 및 보다 나은 관리를 위한 제언 등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span class='searchWord'>최동훈</span>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9월 16일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 및 대국민 인식도 조사 결과 ▲2022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개정 의의와 주요 개정사항 ▲이상지질혈증 국가 관리체계 진단 및 보다 나은 관리를 위한 제언 등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동훈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년 기준 국내 20세 이상 성인 4명 가운데 1명이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앓고 있으며, 지난 2007년 8.8%이던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20년 20%까지 늘어, 14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를 구분한 새로운 기준을 적용할 경우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절반에 육박했다(48%). 질환은 늘고 있지만 고콜레스테롤혈증 조절률은 47.7%에 그쳤다.

개정된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은 심혈관 위험도 분류에 따라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세분화하고 한층 강화했다. 먼저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인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부분을 보다 자세하게 서술했으며, 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를 기존의 70mg/dL보다 낮은 55mg/dL로 권고했다. 또 식사관리에 대해 하루 콜레스테롤 섭취량 제한 수치를 제시하지 않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식단 조합을 강조했으며, 알코올은 하루 1∼2잔 이내로 제한하며, 가급적 금주를 권고했다

심혈관 질환 발생률 낮추기 전략의 일환으로 이상지질혈증·고혈압·당뇨병 등 심혈관질환 주요 위험인자 간 통합관리가 필요하며, 국가건강검진에서 이상지지혈증 검진 주기를 고혈압·당뇨병 등과 같이 2년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이상지질혈증 건강검진 결과 통보 때도 고혈압, 당뇨병 등과 같이 '이상지질혈증 의심'을 명확히 고지하고, 이상지질혈증 확진 검사 비용 지원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9월 16일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 및 대국민 인식도 조사 결과 ▲2022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개정 의의와 주요 개정사항 ▲이상지질혈증 국가 관리체계 진단 및 보다 나은 관리를 위한 제언 등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9월 15∼17일 열리는 제11회 국제학술대회 ICoLA 2022 with APSAVD(International Congress on Lipid & Atherosclerosis with Asian-Pacific Society of Atherosclerosis and Vascular Disease)의 주요 연자와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최동훈 이사장(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인경 홍보이사(경희의대 교수·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상현 진료지침이사(서울의대 교수·서울시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이상학 학술이사(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최성희 대외협력이사(서울의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등이 참석했다. 

최동훈 이사장은 "이상지질혈증은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 여러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동맥경화의 핵심 위험인자다. 특히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혈관을 계속 좁히고 피의 흐름을 막아 결국에는 급성 심장 돌연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라며 "그러나 여전히 당뇨병, 고혈압 등 다른 만성질환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환자들이 치료 적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 했다. 

최동훈 이사장은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이상지질혈증 분야 관련 대국민 인식 개선은 물론, 국가적 정책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오고 있다. 앞으로도 국민의 혈관 건강 유지와 증진에 역점을 두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 김상현 진료지침이사, 정인경 홍보이사, 이상학 학술이사, 최성희 대외협력이사.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 김상현 진료지침이사, 정인경 홍보이사, 이상학 학술이사, 최성희 대외협력이사.

먼저 정인경 홍보이사는 국내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 및 관리실태 등을 분석한 '2022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를 공개했다. 

이번에 발표되는 팩트시트에서는 기존과 달리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의 기준을 남녀 간 다른 기준을 적용해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을 추가로 분석했다. 

국내 20세 이상 성인 가운데 LDL 콜레스테롤 160 mg/dL 이상, 중성지방 200 mg/dL 이상, HDL 콜레스테롤 40 mg/dL 미만 중 한 가지 이상을 가진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40%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성의 HDL 콜레스테롤 정상치가 남성 대비 10mg/dL 이상 높은 점을 반영한 새 기준을 적용하면 유병률은 48%로까지 높아졌다. 

7월 25일∼8월 26일 진행한 국민 대상으로 이상지질혈증 인식도 조사 결과도 소개했다. 이번 조사는 네이버 배너, 지하철 광고 및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됐다. 총 참여자 3987명 가운데 2882명이 설문을 마쳤다.

조사결과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높으면 어떤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71%가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이상지질혈증이 어떤 질환인지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6%에 그쳤다. 또 응답자 중 65%가 '음식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면 약을 중단해도 된다'고 답해, 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한 약물치료의 중요성과 인지 또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이 꼭 필요한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환자들이 약을 중단할 경우 다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약물 중단 여부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현 진료지침이사(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는 '2022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개정 의의와 주요 개정사항'에 대해 발표했다. 2018년에 이어 공개한 이번 진료지침은 지난 4년 간 축적된 이상지질혈증 분야의 국내외 연구결과들을 반영하고, 국내 임상 환경에 적합하게 개정됐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심혈관 위험도 분류에 따라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세분화하고 한층 강화한 점이다. 먼저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인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부분을 보다 자세하게 서술했으며, 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를 기존 70mg/dL보다 낮은 55mg/dL로 권고했다. 또 유병기간 및 주요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동반 개수에 따라 당뇨병과 뇌졸중의 위험도를 세분화했다.

심혈관 위험군별 치료 전략에서는 스타틴을 주된 치료 약제로 권고하고, 목표 LDL 콜레스테롤 수치에 도달하지 않은 경우에 추가 투여하는 에제티미브, 초고위험군에서 세 번째로 투여하는 PCSK9 억제제에 대한 권고 수준을 상향 조정했다.

고중성지방혈증 치료를 식사요법, 아이코사펜트 에틸(Icosapent ethyl), 피브레이트(fibrate) 및 오메가-3 지방산에 대한 권고 내용을 세분해 기술하고, 식사와 운동 관리도 실질적인 내용으로 담았다. 

ⓒ의협신문

이상학 학술이사(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는 'ICoLA 2022 with APSAVD'의 주요 내용 및 핵심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아시아 태평양 동맥경화 혈관질환학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ICoLA 2022'에는 국내외 지질·동맥경화 분야의 전문가 및 기초 연구자 약 8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2012년 첫 개최 이후 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증 등에 대한 임상·기초 연구 내용을 총 망라해 깊이 있는 강연과 심포지엄으로 폭넓은 국제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심장내과·내분비내과·기초과학·영양 분야 등이 함께 다학제 학술교류를 펼친다.

3년만에 대면 학회로 열린 올해에는 모두 12개국에서 연자가 초청돼, Plenary 강연 6개, 학술심포지엄 26개, 워크숍 3개, 구연발표 5개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된다.

최성희 대외협력이사는 '이상지질혈증 국가 관리체계 진단 및 보다 나은 관리를 위한 제언'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이상지질혈증은 국내 사망원인 2위인 심뇌혈관질환의 주요한 선행질환 중 하나로 매년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국가 차원의 여러 만성질환 정책에서 아직까지 '이상지질혈증 패싱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검강검진주기도 2018년부터 2년에서 4년으로 변경됐다. 

특히 일반 건강검진 결과 통보서는 '고혈압/당뇨병 질환 의심'과 '일반 질환 의심' 판정을 구분하고 있으나, 이상지질혈증은 별도의 항목이 아닌 일반 질환으로 분류돼 질환 심각성에 대한 경각심을 떨어뜨리며, 건강검진에서 고혈압이나 당뇨병 의심 판정을 받은 경우 이후 본인부담금 없이 무료로 해당 질환에 대한 확진 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이상지질혈증은 포함되지 않아 질병 간 국가지원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최성희 대외협력이사는 "무엇보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의 등록대상에서도 이상지질혈증이 빠져 있어 조속한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상지질혈증의 검진부터, 통보, 사후관리까지 전주기적 예방 및 관리체계를 통해 뇌혈관질환 주요 위험인자 간 통합 관리를 실현하고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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