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출산율은 2021년 기준으로 0.81. 이 수치는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이다.
저출산을 "국가 위기"라고 하며 여러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이러한 감소 추세는 여전히 반전 없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를 낳지 않는 천 가지, 만 가지 사정이 다르겠지만, 아마도 이를 극복하고 육아를 하기에 우리 사회의 벽이 까마득히 높고 현실이 녹록지 않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임신과 출산을 하는 과정만큼은 아름답고 경이롭기만 하면 좋을 텐데, 항상 그렇지는 않다. 수 개월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임산부의 몸은 평생 겪어왔던 변화보다 더 많은 변화들을 매일매일 새롭게 경험하면서 출산을 준비한다.
무거워지는 몸, 허리부터 온몸 구석구석의 통증, 불면증, 그리고 출산의 고통과 새 가족을 맞이하게 되는 설렘과 두려움. 이 모든 시간을 잘 보내고 난 뒤에도 드물지만 항상 예기치 못한 산모와 태아의 위험을 안고 있다.
제왕절개술을 비롯한 산전초음파기술, 산전 임산부와 태아에 대한 의학의 발달과 의료진의 개입으로 모성사망률과 영아사망률은 꾸준하게 감소하였지만, 여전히 한국은 출생아 10만명당 11.8명이라는 모성사망비를 기록하고 있다.
1985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언급했듯 제왕절개수술은 모성과 영아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며, 전치태반, 역아태위, 태아가사, 이전 자궁수술력이 있는 경우 등 여러 적응증에서 반드시 필요한 수술이다.
최근에는 자연분만의 심한 진통이나 예측불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으로 선택적 제왕절개수술을 할 수도 있다. 다만, 제왕절개수술시 회복이 다소 느릴 수 있고, 출혈, 감염, 색전증 등의 위험이 더 높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임신 중 임산부와 의료진의 꼼꼼한 준비가 더욱 요구된다.
자연분만이든 제왕절개수술이든 출산을 앞둔 임산부라면, 여러 이유로 조용히 무섭고 불안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 어딘가 어느 순간에 누군가의 힘든 수개월과 고통의 다음 순서로 귀한 생명이 경이로운 탄생을 맞이하고 있다.
그 순간이 온전히 안전하고 경이로울 수 있도록 우리 의료진은 오늘도 긴장을 놓지 않고 준비하고 또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