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함께 집단·개별심리·의료상담 접목한 새로운 의료봉사 구축
한국여자의사회·중앙난임센터 등 110여명 참여...휴식·치유 시간 함께
한국여자의사회가 기존의 의료봉사와는 확연히 차별화된 싱글맘을 대상으로 하는 신선한 봉사활동을 펼쳐 화제다.
한국여자의사회(회장 백현욱)는 지난 9월 24일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소극장 산울림에서 '행복한 동행: 싱글맘과 한국여자의사회'라는 주제로 문화예술과 함께 하는 특별한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임신·출산과 양육의 어려움에 처한 싱글맘을 대상으로 치뤄진 이번 행사는, 한국여자의사회 최초로, 음악과 함께 집단·개별 심리상담을 비롯해 의료상담이 어우러져 새로운 의료봉사라는 형태로 선보였다.
이날 행사는 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안과, 피부과 등 다양한 전공과목 의료진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난임·우울증상담센터 상담사를 비롯 20여명의 의료진이 한국장로복지재단 애란원 싱글맘 70여명을 대상으로 의료상담과 개별 및 집단심리상담을 진행했다.
백현욱 한국여자의사회장은 개회사에서 "올해는 평소 진행해 오던 의료봉사 방식에서 벗어나 문화행사와 함께 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하게 됐다"며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바뀌어가는 제도와 환경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진정 필요하지만 충족되지 않은 의료서비스가 무엇일까 고민했는데, 이 자리가 그 답을 구하는 첫 번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세상이 좋은 방향으로 바뀐다고 믿고 있으나, 여전히 싱글맘과 자녀들은 사회의 다소 편협된 시선이나 예를 들면 경제적인 면 등에서 아직 자유롭지 못하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현실치료심리상담, 의료상담과 함께 가슴을 울리는 아름다운 현의 선율로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나누려 한다"고 말했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도 축사를 통해 "창립 66주년을 맞고 있는 한국여자의사회는 여의사 회원 권익 보호 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싱글맘을 위해 심리상담과 문화가 함께 하는 행사를 기획한 데에 감탄했다"면서 "대한의사협회도 국민건강과 생명 뿐 아니라 전문가 단체 위상에 맞도록 국민 눈높이에서 이렇게 좋은 행사를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강영실 한국장로복지재단 애란원장은 축사에서 "한국여자의사회에서 가을철 따듯한 교감을 나누는 음악과 심리·의료상담으로 치유의 시간을 마련해 줘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1부 행사는 지하 1층 소극장에서 집단 현실치료 프로그램과 1층 카페에서 의료, 심리상담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소극장에서 진행된 집단프로그램은 최영주 원장(최영주소아청소년과의원)의 현실치료 심리상담<Reality Therapy Counselling>으로 이뤄졌다. 최 원장은 성남시여자의사회장, 경기도여자의사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 한국여자의사회 감사이며 오랜 시간 싱글맘의 심리 지원을 해 왔다. 최 원장은 "상담을 통해 남이 아닌, 자신을 돌아보고 나의 행복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층 카페에서의 의료상담은 내과(회장 백현욱, 강북삼성병원 김보미), 정신건강의학과(국립중앙의료원 이소희), 산부인과(이사 김찬주, 최안나), 소아과(이사 김윤경), 정형외과(국립중앙의료원 전숙하), 안과(부회장 주영숙), 피부과(이사 김현정)등 분야별로 진행됐다.
중앙난임·우울증상담센터 상담사들은 싱글맘들의 우울 선별검사와 심리상담을 병행했다. 난임·우울증상담센터는 보건복지부 사업으로 난임 부부와 임산부들의 정서적 지원과 심리 상담을 제공하고 있으며, 중앙센터가 국립중앙의료원에 있고 전국 5곳 권역센터(경기, 인천, 전남, 경북, 대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2부는 사단법인 이노비의 협력으로 현악기의 선율에 맞춘 힐링의 시간으로 이뤄졌다. 정욱 기타리스트와 김진승 바이올리니스트는 파가니니, 피아졸라의 곡에 이어 앵콜곡(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을 들려줘, 싱글맘을 포함한 110여명 참가자들에게 가을의 정취를 맛보게 하는 휴식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