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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이 OO 발언 여파…보건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 스톱
대통령 이 OO 발언 여파…보건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 스톱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2.09.2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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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보건복지위원회 27일 조규홍 후보자 인사청문회 진행
야당 측 "청문회 전 사과가 먼저" vs 여당 측 "별개로 봐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야 위원들이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고성이 오가고 있다.[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의 발언을 놓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야 위원들 간 고성이 오가고 있다.[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윤석열 대통령의 이 OO 발언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까지 이어지며 인사청문회가 파행될 위기에 놓였다. 야당 의원들의 대통령의 발언 사과 없이는 청문회를 진행하지 못한다는 입장과 여당 의원들의 대통령 발언과 인사청문회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 충돌한 것.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9월 27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9월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이 OO 발언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사과 없이는 인사청문회를 진행하지 못한다"고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오늘 그동안 공석이었던 보건복지부 장관 자격을 검증하고 실력을 검증하는 자리가 돼야 했었는데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대통령이 직접 유사 이래 최고의 외교 참사를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더욱 키우고 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진실을 바탕으로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 재발 방지 등을 통해 국민과 야당에 양해를 구해야하지만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역시 "126일째 보건복지부 수장이 공백상태에서 인사청문회를 기다렸으나 국민을 무시하는 부분이 해결 안 됐는데 정상적으로 청문회를 할 수 없다"라며 "외교 참사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격이 무너지고 국민한테 많은 상처를 줬다"고 짚었다.

이어 "이런 상태에서 국민을 대신해 우리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할 수 있을까 자괴감이 든다"며 "정상적으로 보건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하고 싶지만 현재 상황에서 대통령의 제대로 된 사과가 없으면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욕설, 비속어를 했음에도 대통령의 발언을 두둔하는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많이 무너졌다"며 "모든 국민이 음성파일을 들으면 다 안다. 이런 상황에서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과연 맞는지 자괴감이 든다. 사과, 그리고 책임자에 대한 문책을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를 거부하는 야당의 태도에 반발하며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는 보건복지위원회에 맡겨진 소임인 만큼 진행돼야 한다는 것.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금 5개월간 공석이다. 정기국회가 예산과 사업 등 국가의 중장기 정책 방향을 마련해야 하는데, 정기국회를 장관 없이 끌고 가자는 거냐"고 반발하며 "야당 의원들이 냉철히 판단 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인사청문회는 우리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에게 국민이 맡겨준 소임"이라며 "외교 과정에 있었던 부분들은 대통령실 등 담당 분야에서 적절한 대응조치를 하듯 우리는 국민이 맡긴 그 소임을 다하는 것이 맞다. 야당 의원들의 많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 역시 "임금님 없는데서 임금 욕도 한다는 속담도 있는데 어찌 됐든 간에 그런 말이 공개되어서 국민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드렸다"면서도 "정확한 워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오늘은 보건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인 만큼 인사청문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정회 이후 퇴장하고 있다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오른쪽)가 9월 27일 오전 인사청문회 정회 이후 퇴장하고 있다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야 위원들의 갈등이 고조되자 보건복지위원장은 중재를 위해 인사청문회를 정회했다. 

정춘숙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지금 여러 가지 얘기들로 상임위가 원만한 의사 진행을 하기 어려운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위원들의 분위기도 환기하고 의사 결정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정회하겠다"고 말했다.

정회 이후에도 여야 위언들은 격한 고성을 주고 받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퇴장하는 야당 위원들을 향해 "대통령 발언을 언급하는 것은 인사청문회를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소리를 높였다. 

한편, 인사청문회는 오후 1시에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비어있는 인사청문회장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비어있는 인사청문회장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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