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에서
얼룩진 고독에도 향기가 배어있어
남겨진 여백으로 뿌리 뻗는 깊은 한숨
쓰린 속 얼굴을 묻고 어둠에 내맡긴다
꿈에 본 풍경 하나 힌 구름에 앉혀두면
울고 웃던 방랑은 바람으로 보푼 기억
메마른 벽 한 모서리 허공으로 부서진다
밤바다로 찾아오는 적막을 끌어안고
무디어진 더듬이 서거서거 날을 갈아
불면도 사랑이어서 그 속으로 길은 낸다
▶경북 봉화제일의원장/<월간문학> 등단(2018) <좋은시조> 신인상 등단/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시조집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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