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 브래드
붉은 카펫에 깔린
마이크의 축가로 설레는 건
눈빛으로 부르는
수줍은 부케가 들고 있는 건
붉은 장미의 고백인 양
프로포즈로 무릎 꿇는 건
누군가의 심장에 담아두는
30년을 비워낸 아빠를 보는 건
달콤한 허니 밑을 받히는
아빠의 눈물을 보는 건
너를 보내지 않고
비울 뿐인 오후를 보는 건
한발 두발 발걸음마저 기쁨인
허니 브래드에 내린 눈인 건
▶ 아이편한소아청소년과의원장/ 2019<시와세계>등단/시집 <투명한 진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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