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19 21:53 (금)
3대 실명질환 '안저검사'로 한 번에

3대 실명질환 '안저검사'로 한 번에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10.07 11:22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녹내장·당뇨망막병증·황반변성 등 실명질환 조기발견
대한안과학회, 눈의 날 맞아 안저검사 정기검진 캠페인
고령화 영향 3대 실명질환 유병률 증가…국가검진 필요

녹내장·당뇨망막병증·황반변성 등 3대 실명질환 유병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한 질환 예방이 중요한 이유다. 

대한안과학회가 제52회 '눈의 날'(10월 13일)을 맞아 3대 실명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안저검사 정기검진 장려 캠페인을 진행한다.

매년 10월 두 번째 목요일은 대한안과학회가 지정한 '눈의 날'로 올해는 10월 13일이다. 

대한안과학회는 '3대 실명질환, 안저검사로 한번에 빠르고 쉽게!'라는 슬로건 아래 실명질환의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안저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눈 사랑 주간'(10월 10일∼16일)에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다.

안저검사는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등 실명을 초래하는 3대 실명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안저는 시력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신경부분인 망막, 망막혈관, 시신경유두 등을 종합해 이르는 것으로, 안저검사는 망막과 시신경 상태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기본 정밀검사다.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등 3대 실명질환은 초기에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될 수 있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진적으로 손상돼 주변 시야부터 흐려지다 중심부까지 침범하면 실명에 이르는 안질환으로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자에서 발병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녹내장 환자수는 2020년 96만 7554명에서 2021년 108만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만큼 높은 유병률을 나타내지만, 질환이 이미 진행된 후 병원을 찾으면 시력 회복이 어려워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은 가장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 중 하나로 오랜 기간 고혈당에 노출된 망막 모세혈관의 손상으로 인해 주변의 불안정한 망막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망막 중심부가 부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 유병 기간 15년 이상 환자 3명 중 2명이 앓는 것으로 나타난 '당뇨망막병증'은 당뇨가 정상수준으로 조절되더라도 발생할 수 있으며,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방심하기 쉬운 만큼 위험도가 높다. 당뇨가 있을 경우 주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미리 예방해야 한다.

황반변성은 시세포가 집중된 망막의 중심부위인 황반부가 손상되는 병으로,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이자 실명의 주요 원인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실진료 인원으로는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가 2017년 16만 6007명에서 2020년 20만 1376명으로 22.2% 증가했다. 3대 실명 질환 중에서도 가장 증가 폭이 높으며, 특히 고도 근시 등이 있으면 젊은 환자에서도 발병할 수 있어 조기에 대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안과학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2017∼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40세이상 국민의 주요 안질환 유병률은 황반변성 13.4%, 녹내장 4.3%, 당뇨망막병증 18.7%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세 이상에서는 3.2명당 1명이 황반변성을 앓고 있었다. 황반변성은 초기 증상이 없어 실제 질환 인지율이 약 4%에 불과하다. 

3대 실명질환의 유병률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해당 질환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는 안저검사에 대한 국민 인식은 아직 매우 낮다. 

1분 이내의 짧은 시간 내에 비침습적으로 쉽게 시행할 수 있는 안저검사는 실명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검진방법으로 안저 카메라로 동공을 통해 안구 내 구조물을 촬영해 확인한다. 인체에 무해한 파장의 빛으로 단시간에 촬영하기 때문에 후유증이 없으며, 이미 약 2500여 곳의 전국 안과의원에서 쉽고 빠르게 안전한 검사가 가능하다.

시력 감소를 초래하는 안질환들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날 뿐 아니라 노화로 인한 노안으로 인식해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자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실명까지 이를 수 있지만, 안저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으로 적절한 치료를 하면 실명을 막을 수 있다.  

대한안과학회는 '눈의 날'을 통해 안저검사 정기검진 장려 캠페인을 진행하는 한편, 국가건강검진에 안저검사를 도입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이종수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초고령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노화와 함께 유병률이 증가하는 3대 실명질환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증상이 없더라도 예방 차원에서 온 가족이 함께 안과에 방문해 안저검사를 받아 보시기를 권유한다"라고 강조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