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연구·학회 국제화 선도한 의학자
학문 연구와 학회 국제화를 선도한 의학자 효산(曉山) 박용휘 가톨릭대 명예교수가 9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박원종(가톨릭의대 교수·의정부성모병원 정형외과)·박원명(가톨릭의대 교수·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박경림·박원준 부친상. 이경희(성모안과의원)·인윤희 시부상. 김재수·이재천 장인상. 11일 오전 11시 10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했으며, 장지는 송추 선영.
1930년 전남 나주에서 출생한 고인은 1957년 전남의대를 졸업하고, 1965년 가톨릭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1년 영상의학과와 1996년 핵의학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전남의대 방사선과학교실 조교로 시작해 1962년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에서 1995년 정년을 맞을 때까지 38년간 재직하며 후학 양성과 연구·진료에 매진했다. 가톨릭대 대학원장·가톨릭중앙의료원 기획실장을 맡아 대학 발전에 기여했다.
1962년 한국 의학자로는 처음으로 [Radiology]에 'Pulmonary paragonimiasis as a cause of Loeffler's syndrome'을 발표하며 한국 영상의학을 세계로 알리는데 앞장섰다. 1994년 세계적인 출판사 슈프링어(Springer)를 통해 [Combined Scintigraphic and Radiographic Diagnosis of Bone and Joint Disease]를 출판, 핀홀 연구의 서막을 올렸다.
1995년 정년퇴임 이후 제일병원·서울 성애병원·H+양지병원 등에서 근무하면서 [Nuclear Imaging of the Chest](1997년)·[Molecular Nulcear Medicine: The Challenge from Genomics and Proteomics to Clinical Practice](2003년) 등을 잇따라 출판했다.
학계에서는 대한방사선의학회(1974)·대한핵의학회(1980)·대한방사선방어학회(1991) 회장을 맡아 학문 연구와 학회 국제화를 앞당기며 학자의 길을 몸소 실천했다. SCI 학술지 논문 41편을 포함해 모두 350편의 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방사선학 교과서 9권, 핵의학 교과서와 단행본 8권 등 17권을 집필했다.
Nuclear Medicine Communications London, Journal of Nuclear Medicine, European Journal of Nuclear Medicine, Der Radiologie, Nuklear-Medizin 등 국제 학술지 편집위원과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의학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대한의사협회 법제이사·대한의학회 이사·세계가톨릭의사회 부회장·한국가톨릭의사회장·아시아가톨릭의사회장·양재장학회 이사장 등을 맡아 봉사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원로회원·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로회원·슈프링어 출판사 명예고문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