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유병자 75% '관리' 안 된다"…증가 추이도 '심각'

"당뇨병 유병자 75% '관리' 안 된다"…증가 추이도 '심각'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10.22 06: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00만 당뇨인 시대…고령층 유병률 높아 대책 마련 시급
비만·복부비만·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 등 동반 절반 이상
당뇨병전단계 1497만명…30∼50대 혈당 관리 경각심 가져야

■ 최근 9년간 당뇨병 인구 변화
■ 최근 9년간 당뇨병 인구 변화

500만 당뇨인 시대는 지났다. 

최근 대한당뇨병학회가 공개한 <당뇨병 팩트 시트 2022>(DFS 2022)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당뇨병 인구는 570만 1000명(30세 이상 526만 9000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당뇨병으로 이환될 수 있는 30세 이상 당뇨병전단계 인구가 1497만명으로 추정되면서 심각성을 더한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증가율 추이다. 30세 이상 인구의 당뇨병 유병률(2020)은 16.7%로 집계됐다. 1년 전인 2019년(14.5%)에 비해 2.2% 증가했다. 산술적인 증가 추이만 감안해도 올해 당뇨병 인구는 이미 600만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2025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고령층의 당뇨 관리도 시급하다. 2020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30.1%가 당뇨병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 최근 9년간 당뇨병 유병률 추이
■ 최근 9년간 당뇨병 유병률 추이

<DFS 2022>에 담긴 국내 당뇨병 인구 현황과 관리 실태는 어떤 모습일까. 

DFS는 당뇨병 진단 기준으로 ▲의사로부터 당뇨병을 진단 받은 경우 ▲당뇨병약제로 치료 중인 경우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인 경우 ▲당화혈색소 6.5% 이상인 경우, 당뇨병전단계 기준으로 ▲당뇨병이 아니면서 공복혈당이 100∼125mg/dl 또는 당화혈색소 5.7∼6.4% 인 경우 등을 제시했다. 

먼저 당뇨병 유병자의 연령별 분포를 살펴보면 70세 이상(28.6%)이 가장 많았으며, 60대(27.0%), 50대(26.2%), 40대(13.0%), 30대(4.6%) 순이었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있었다. 남성은 50대(30.0%), 여성은 70세 이상(39.7%)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남성은 50대(30.0%)>60대(27.0%)>70세 이상(19.9%)>40대(17.6%)>30대(5.5%), 여성은 70세 이상(39.7%)>60대(28.5%)>50대(21.3%)>40대(7.1%)>30대(3.5%) 순이었다. 특히 70세 이상 당뇨병 유병자의 성별 차이가 컸다. 이에 따라 당뇨병 유병자는 전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으나, 70세 이상에서는 여성(92만명)이 남성(58만 5000명)을 앞섰다.

최근 9년간 지표로 살펴본 유병률 증가세도 뚜렷했다. 2012년 11.8%이던 당뇨병 유병률은 2015년 11.4%로 잠시 떨어졌지만,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 2020년에는 16.7%까지 높아졌다. 특히 남성 유병률은 19.2%로 나타나 30세 이상 성인 남성 다섯 명 중 한 명은 당뇨병 유병자였다. 

■ 당뇨병전단계 인구(2019∼2020년 통합)
■ 당뇨병전단계 인구(2019∼2020년 통합)

당뇨병전단계 인구는 1497만명으로 추정됐다. 30세 이상 10명 중 4명(44.3%), 65세 이상 2명 1명(50.4%)이 해당된다. 당뇨병 전단계 인구는 30대부터 50대까지 증가했다가 60대 이후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당뇨병전단계 인구 분포는 50대(417만 2000명)가 가장 많았으며, 40대(325만 6000명), 60대(307만명), 70세 이상(239만 1000명), 30대(208만 1000명) 순이었다. 

■ 당뇨병 관리 수준(2019∼2020년 통합)
■ 당뇨병 관리 수준(2019∼2020년 통합)

당뇨병 관리 수준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자의 인지율(의사로부터 당뇨병 진단을 받은 분율)은 65.8% 수준이었으며, 치료율(현재 당뇨병 약제로 치료 중인 분율)도 61.4%에 머물렀다. 당뇨병 유병자의 35%는 진단조차 받지 않았으며, 40% 정도는 약제를 복용하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당뇨병 유병자의 조절률(당화혈색소가 6.5% 미만인 분율) 역시 4명 중 1명(24.5%)에 그쳤다.

당뇨병 동반질환에 대한 세심한 주의도 요구된다.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자 가운데 절반(54.4%)이 비만을 동반했으며, 특히 복부비만 비율은 더 높았다(63.3%).  

고혈압 역시 58.6%가 갖고 있었지만, 수축기혈압 140mmHg 미만, 이완기혈압 85mmHg 미만으로 조절되는 비율은 50%를 갓 넘었다(55.5%). 

고콜레스테롤혈증 동반 비율은 76.1%나 됐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역시 혈중 LDL 콜레스테롤이 100mg/dL 미만으로 조절되는 비율은 절반 정도(53.5%)였다. 

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을 모두 동반한 비율은 43.6%였으며, 여성(46.2%)이 남성(41.5%)보다 높았다. 

그렇다면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자 가운데 혈당, 혈압, LDL 콜레스테롤이 모두 목표치 내로 조절되는 당뇨병 통합관리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당뇨병 통합관리 수준은 10%에도 미치지 못했으며(9.9%), 남성(11.2%)보다 여성(8.2%)이 더 낮았다. 

■ 당뇨병과 생활습관(2019∼2020년 통합)
■ 당뇨병과 생활습관(2019∼2020년 통합)

흡연, 고위험음주, 걷기실천율 등 생활습관에 대한 경각심도 낮게 나타났다. 

30세 이상 유병자 중 22.3%가 현재 흡연을 하고 있으며, 남성 흡연율은 36.0%나 됐다. 1회 음주량이 남성 7잔, 여성 5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고위험음주 비율도 22.8%였다. 걷기실천율은 38.1%로 흡연, 고위험음주 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걷기실천율은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걸은 비율이다. 

신규 당뇨병 환자의 진단 후 6개월 내 병원 방문율은 여성(43.0%)이 남성(32.9%)보다 높았으며, 70대(47.5%)>60대(44.9%)>50대(37.1%)>80대 이상(36.0%)>40대(30.2%)>30대(19.9%) 순이었다.

원규장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은 "2012년 첫 발표 이후 10년째를 맞는 <당뇨병 팩트 시트>는 국가에서 제공하는 의료빅데이터인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당뇨병 현황과 관리 실태, 합병증 등을 분석하고 있다"라며 "학계, 정부, 환자단체 등이 머리를 맞대고 당뇨병 극복 대책을 세우며 활발하게 토의하는 계기를 제공한 소중한 자료"라고 <DFS 2022> 의미를 설명했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