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 엑손 14 결손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 옵션 추가
머크 "타브렉타 대비 용법 개선·액체생검 등 진단법 다양화 강점"
한국머크 바이오파마가 10월 19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사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텝메코(성분명 테포티닙)'의 국내 출시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텝메코는 MET 엑손 14 결손이 확인된 국소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지난해 11월 국내 허가를 받았다. 아직 급여는 미등재 상태다.
한국머크는 텝메코가 기존 MET-TKI 제제에 비해 ▲긴 반감기에 따른 용법용량 개선 ▲장기간 무진행생존율 및 반응율 등 효과 ▲진단법 다양화 등의 측면에서 장점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기존 MET-TKI 제제인 '타브렉타(카프마티닙·한국노바티스)'와의 비교를 통해서다.
텝메코의 반감기는 약 30시간으로, 450mg 용량을 1일 1회 2정 복용하는 것을 표준요법으로 한다. 타브렉타가 6.5시간의 반감기로 1일 2회 총 4정 복용해야 했던데 비해, 환자의 복용 편의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최근에 발표된 임상 결과,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15.3개월, 객관적 반응률 56.8%로 유효한 생명 연장 효과를 나타냈으며 반응지속기간 중앙값 46.4개월, 전체생존기간 25.9개월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항종양 활성 효과를 보였다고도 강조했다.
검사방법과 상관없이 일관된 반응률을 보였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기존 치료제는 조직생검을 기본으로 하나, 텝메코는 임상에서 액체생검과 조직생검 모두에서 일관된 반응을 보여, 조직생검이 불가능한 환자도 진단·치료가 가능하다.
의료계도 관심을 나타내는 분위기다. 정밀화되고 있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있어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안명주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는 "임상 연구를 통해 텝메코의 강력하고 오래 지속 가능한 효과를 확인했으며, 이는 연구 대상 환자의 30%에 달하는 아시아인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며 "아시아인 그룹 중 한국인 참여자도 20명 포함돼, 한국인에게도 약제의 효과는 유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머크는 이날 의약품 출시를 시작으로, 향후 급여 등재 절차에도 더욱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수경 한국머크 항암제 사업부 총괄은 "현재 텝메코에 대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여적정성 심사가 진행 중"이라며 "약제가 꼭 필요한 환자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줄 수 있도록 신속한 급여 등재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