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의료AI 융합인재양성사업단, 학부·대학원 과정 개설
의대-공대-삼성서울병원 연계 전주기 융합교육과정 마련
정명진 단장 "의료AI 인재 양성 통해 미래의료 새 장 연다"
사회 전 영역에서 인공지능(AI)과의 접점 찾기가 활발히 모색되는 가운데, 의료 분야에서도 새로운 접근이 시작되고 있다.
정부(보건복지부·교육부)가 부처 협업형 인재 양성 일환으로 추진한 '의료 인공지능 융합인재 양성사업'에 성균관대학교, 부산대학교, 서울대학교, 아주대학교, 한림대학교 등 5개 대학이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학부과정과 대학원과정으로 나눠 진행하며, 3년간 각 대학에 20억원을 지원한다.
성균관대학교는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삼성서울병원과 공과대학까지 연계한 전주기 융합교육과정을 마련했다.
정명진 의료인공지능 융합인재양성 사업단장(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은 10월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료에 특화된 융합인재 양성을 강조했다.
정명진 사업단장은 "지금까지 의료 분야 인공지능 인재 양성은 미진한 측면이 있다. 대부분 공대나 컴퓨터 관련 학과 중심으로 인재 양성이 이뤄지고, AI 전문가를 찾는 곳이 많다보니 졸업 후 진출 역시 의료 외 분야에서 일하게 된다"라며 "성균관대학교는 의대-공대-병원을 연계한 전주기 융합과정을 통해 의료 분야에 특화된 AI 융합인재 양성에 나선다"라고 설명했다.
학부과정은 마이크로디그리(학점단위인증제) 과정으로 운영된다. 마이크로디그리는 특정 학문 분야의 과목군에서 최소단위(micro) 학점 이수를 인증하는 제도다.
의료AI 마이크로디그리 과정은 바이오헬스 및 의학분야 전공과 공학, 자연과학 전공 학생들이 의학 및 AI 영역의 지식을 습득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대학원과정에는 ▲의료인공지능석사 ▲의학·이학박사 - 의료인공지능전공 등이 마련된다.
첫 해엔 학부과정 15명, 대학원과정 5명을 선발했다. 사업단은 성적우수장학금, 우수협력활동장학금, 우수연구장학금 등을 마련하고 학생 지원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학부과정에는 공통필수과목으로 의료AI정보학(올해 2학기 개설), 기초의과학개론(2003년 1학기 개설), AI의료윤리(2023년 2학기 개설) 등이 있으며, 전공과목에는 ▲바이오통계와 빅데이터 ▲바이오 데이터 마이닝 ▲논리회로 ▲자료구조화개론 ▲정보시각화 ▲강화학습개론 ▲가상현실론 ▲머신러닝보안 및 완건성 ▲기계학습개론 ▲선형대수 ▲확률 및 통계 등 20개 과목이 편성된다.
학생들의 관심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측에 따르면 9월 시작한 첫 학기부터 '의료AI정보학' 한 과목에만 35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이지형 성균관대 인공지능융합원장(소프트웨어학과)은 "인공지능은 여러 관점이 있지만 결국 데이터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인공지능이 부가가치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전문가만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모든 데이터는 특정 맥락에서 생성되는데, 바로 이 맥락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의료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요하다"라고 융합 과정의 의미를 되새겼다.
의료AI 전문가 양성의 필요성과 사업단의 강점도 꼽았다.
이지형 원장은 "의료AI 융합인재 양성에 대한 큰 흐름의 변화가 시작됐다. 산업계에서도 의료AI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라며 "성균관대의 수준 높은 교수진과 국내 최고의 의료데이터와 AI 인프라를 갖춘 삼성서울병원이 함께 하기 때문에 역량을 갖춘 의료AI 전문가 양성을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국내 유수 기업의 인턴십도 눈여겨볼만 하다. 사업단에는 삼성메디슨, GE헬스케어, 루닛, JLK바이오, ACRYL, 메가존클라우드, 클라리파이 등이 협력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명진 사업단장은 "삼성서울병원과 협력 산업체들의 탄탄한 연결고리가 강점이다. 국내 대표적 의료 및 인공지능 관련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라며 "모든 학생들이 의료AI 전문가로 거듭나도록 지원에 최선을 기울이겠다. 이들을 통해 새로운 의료의 미래를 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