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이태원 참사, 대중적 비난 멈춰야"

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이태원 참사, 대중적 비난 멈춰야"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2.10.3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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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계, 이태원 참사 애도...트라우마 확산 방지 위한 제언 내놔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마음의 고통을 숨기고 혼자 참으려 하지 말라. 여러분의 곁에는 사랑하고 지지하는 사람들, 그리고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있다"며 트라우마와 재난을 겪은 모든 사람과 치유와 회복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사진=pixabay] ⓒ의협신문

10월 29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 정신의학계가 애도의 뜻과 함께 트라우마 확산을 막기 위한 전문가적 제안을 내놨다.

생존자와 유가족에는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도 마음의 고통이 크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정신건강 전문가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대중에는 이들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멈춰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10월 30일 성명을 내어 이 같이 강조했다.

학회는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을 전하며, 생존자 여러분을 위로한다"며 "개인도, 집단도 감당할 수 없는 참변은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생존자와 유가족, 목격자, 그 외 관련된 많은 사람이 겪을 수 있는 마음의 고통과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일"이라고 밝힌 학회는 "마음의 고통을 숨기고 혼자 참으려 하지 말라. 여러분의 곁에는 사랑하고 지지하는 사람들, 그리고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있다"며 "학회는 트라우마와 재난을 겪은 모든 사람과 함께 하며, 치유와 회복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밝힌 트라우마 회복 및 대처를 위한 제언. 

■생존자는 참사 후 불안과 공포, 공황, 우울, 무력감, 분노, 해리증상 등 트라우마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당연한 반응이며 저절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단, 고통이 심하고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즉시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청하

■유가족은 원망과 분노, 죄책감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와 죽음이 고인의 잘못도, 나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신을 진정으로 이해해줄 가족, 친척, 친구와 함께 고통을 나누십시오.

■주위 사람들은 생존자와 유가족을 혐오와 비난으로부터 보호해주세요. 사고를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람을 비판하지 말고 진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지지와 위로가 됩니다.

■언론의 취재가 트라우마를 유발하거나 악화시켜서는 안됩니다. 뉴스룸은 재난을 취재하는 기자에게 트라우마에 대한 지식과 대처를 숙지하도록 하여 취재원, 언론인, 국민을 트라우마로부터 보호해야 합니다. 

■정부는 신체적인 회복과 더불어 정신건강 전문가와 협력하여 생존자와 유가족의 정신건강 문제를 돌보아야 합니다. 청소년과 청년, 외국인 등 소외되는 사람 없이 치료와 지원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대중의 비난은 생존자와 유가족의 마음에 더욱 크고 깊은 트라우마를 남깁니다. 비난을 멈춰주세요. 생존자와 유가족이 겪는 몸과 마음의 고통을 헤아려주세요.
 

■ (정신건강서비스 안내)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심리상담 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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