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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이태원 참사 방송보도·SNS 게시 주의 권고문 발표

의협, 이태원 참사 방송보도·SNS 게시 주의 권고문 발표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22.11.0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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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 방송으로 전 국민 트라우마 심화 우려, 2차 피해 양산 막아야"
"조속한 수습과 회복 위해 방송매체와 SNS 운영자 노력해주길" 당부

ⓒ의협신문
ⓒ의협신문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일부 매체들의 자극적인 방송 및 보도와 여과없는 SNS 게시 등으로 2차 피해가 심화되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권고문을 11월 1일 발표했다.

의협은 권고문을 통해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사망자와와 부상자, 그 가족을 포함해 목격자, 지인 등 많은 국민들이 우울증·죄책감·수면장애 등 심각한 정신외상성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들은 사고 장면을 연상할 수 있는 자료영상과 현장사진의 노출만으로도 정신적 트라우마가 유발되고 지속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또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대상자의 의견을 존중하고, 민감한 개인정보의 철저한 보호가 필요하며, 사생활과 심적 안정 등을 침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비난과 혐오 등 부정적인 감정을 조장하고, 이로 인해 사망자와 생존자에 대한 편견을 갖게 하는 보도는 삼가해야 한다"며 "자극적인 뉴스를 소비하고 공유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지금은 국가애도기간으로 온 국민이 큰 슬픔과 충격 속에서도 수습과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에 역행하는 방송보도와 게시 행위는 국가적으로 유해하고 국민건강에 치명적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정신건강서비스 안내)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심리상담 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래는 권고문 전문.

<방송보도 및 SNS 게시에 각별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발생한 이태원 사고로 희생자와 부상자, 그 가족을 포함하여 목격자, 지인 등 많은 국민들이 우울증, 죄책감, 수면장애 등 심각한 정신외상성 증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들은 사고 장면을 연상할 수 있는 자료영상과 현장사진의 노출만으로도 정신적 트라우마가 유발되고 지속될 우려가 큽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추가적인 트라우마 발생으로 인한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모든 언론매체 및 SNS 운영자들에 다음과 같이 권고합니다.

1. 의료지원 대상자의 고통을 재현하고 악화시킬 수 있는 과도한 접촉이나 취재에 대한 자제가 필요합니다. 반복적이고 과도한 취재는 트라우마를 가중시켜 이를 벗어나기 어렵게 할 것입니다.

2. 면담 및 진료 수진 여부는 민감한 개인정보로 철저한 보호가 필요합니다.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대상자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들의 사생활과 심리적 안정 등을 침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3. 비난과 혐오 등 부정적인 감정을 조장하고, 이로 인해 사망자와 생존자에 대해 편견을 가지게 하는 보도는 삼가야 합니다. 대중의 비난은 더욱 크고 깊은 트라우마를 남기게 됩니다. 따라서 대중들도 생존자와 유가족을 향한 비난과 혐오 표현은 자제하고, 자극적인 뉴스를 소비하고 공유하는 행위를 멈추어야 합니다.

4. 방송보도, 여과없이 확산되고 있는 SNS 정보에 노출돼 있는 성인, 특히 유소년을 위한 지역사회 정신건강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방송 및 매체에서도 올바른 정신건강 정보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등을 안내하고,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야 합니다. 

지금은 국가애도기간으로 온 국민이 큰 슬픔과 충격 속에서도 수습과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역행하는 방송보도와 게시 행위는 국가적으로 유해하고 국민건강에 치명적임을 명심하고 국민들이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힘써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번 사고로 고통받는 모든 현장을 지원하고, 언제나 그렇듯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2022. 11. 1.
대한의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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